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 센터 장애가 발생하면서 미국의 주요 암호화폐 플랫폼들이 일시적으로 셧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코인베이스(Coinbase)와 로빈후드(Robinhood)는 핵심 기능이 마비돼 사용자들 사이에 대혼란이 일었다. 이번 사건은 중앙집중형 클라우드 인프라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금융 시스템 전반에 치명적인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 북부 리전에 위치한 AWS 데이터 센터에서 24일(현지시간) 오류율 증가 및 지연 현상이 보고됐고, 결과적으로 다수의 AWS 기반 서비스가 정상 작동을 멈췄다. 세계 3위 중앙화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역시 이 영향을 정면으로 맞았다. 거래소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접속 오류, 주문 처리 지연, 출금 실패 등의 문제를 일으키며 사용자 민원이 폭주했고, 자체 확장 솔루션인 베이스(Base) 앱도 동시에 장애를 겪었다.
AWS 클라우드는 전 세계 주요 웹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의 기반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런 구조는 중앙화된 단일 실패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을 만들어낸다는 우려 또한 존재해왔다. 특히, 금전 거래와 시장 운영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암호화폐 분야에서는 수초의 지연도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처럼 AWS의 장애가 수많은 거래소 서비스를 직격하는 사례는 단순한 기술적 정전 사고를 넘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도 큰 의문을 던진다.
코멘트: 이번 사태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전면적인 리스크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탈중앙화가 핵심 가치인 암호화폐 업계에서조차 결국 중앙화 인프라에 기대고 있다는 사실은, 기술적 아이러니를 넘어 생태계 내 구조적 모순을 보여주는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