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열린 ‘TOKEN2049’ 현장에서 Mansa 공동 창업자 겸 CEO Mouloukou Sanoh를 만났다. 그는 신흥 시장의 해외 송금·B2B 결제에서 높은 수수료와 느린 정산을 야기해 온 ‘사전 예치(Pre-funding)’ 문제를 스테이블코인 기반 인프라로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Mansa는 B2B 결제, 가상 카드, 해외 송금 등 대형 결제서비스기업과 연결해 온체인 달러로 즉시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2개월 결제액 1억5천만 달러, 온체인 거래량 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가장 큰 수요는 B2B 결제에서 발생했다. 본 인터뷰는 신흥 시장 결제 인프라의 병목과 규제, 유동성 조달 구조, 경쟁·협력 구도까지를 포괄한다.
스테이블코인 등장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Q. 자기소개와 함께 Mansa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이렇게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Mansa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입니다. Mansa의 미션은 자동 이동 방식을 혁신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신흥 시장 국가의 해외 송금은 매우 비쌌습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로 송금하려면 10%, 라틴 아메리카는 6%, 동남아시아는 7%의 수수료가 듭니다. 이렇게 비싼 이유는 이들 국가에 환거래은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Mansa는 B2B 결제, 가상 카드, 해외 송금 등 대형 결제서비스기업들과 협력해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즉시 송금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결제액은 1억5천만 달러, 온체인 거래량은 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금액입니다.
결제서비스사 매출 30%, 거래량 40% 증가를 만들었다
Q. 대형 결제서비스기업들과는 어떻게 협력하고 계신가요? 그 기업들이 결국 대체될 거라 보시나요? Mansa는 이들 기업을 어떻게 활용하나요?
A.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얼마나 혁신적인지 이해하려면 신흥 시장의 역학과 배경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를 예로 들어 보면 두 국가의 현지 통화 가치는 달러 대비 각각 300%, 500%씩 하락했습니다. 그곳에서 사업을 하며 현지 통화를 갖고 있는 사람은 돈을 잃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은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이자 달러 확보 방법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들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높은 이유는 달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할 때 대금을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데 달러가 없으면 파산합니다. 그래서 결제서비스기업들이 저희 고객에게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희는 결제에 필요한 스테이블코인을 그 기업들에 제공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들 국가로 송금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이것 역시 달러 부족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면 국경의 제약 없이 즉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즉 결제서비스회사들이 신흥 시장에서 즉각적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저희 고객사들의 매출은 30%, 거래량은 40% 증가했습니다. 더 많은 소비자에게 훨씬 빠르고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전 예치를 즉시 유동화한다
Q. 최근 회사 홈페이지의 유동성 조달 상품을 보면 ‘즉각 조달, 항상 자금 준비, 낮은 사전 예치 조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서비스 원리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A. 좋은 질문입니다. 먼저 사전 자금 예치가 무엇인지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제가 글로벌 결제 서비스 회사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송금하려면 저는 말레이시아에 돈이 있어야 합니다. 제 고객이 싱가포르 달러를 보내면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화폐로 출금하게 됩니다. 스위프트(SWIFT)는 송금이 아니라 정보 시스템입니다. 실제 현금이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싱가포르 달러는 여기에 있고, 현지에서는 말레이시아 링깃으로 인출되는 구조입니다.
만약 웨스턴유니언이 그날 말레이시아에 5만 링깃만 갖고 있다면 5만 링깃까지만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10만 달러 주문이 들어오면, Mansa는 추가로 필요한 5만 달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제공합니다. 저희가 사전 자금 예치를 해주면 결제 서비스회사는 24, 48, 72시간 내에 저희에게 상환합니다.
Mansa는 결제 서비스 회사의 주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 한도와 정산망을 제공합니다. 결제 서비스 회사 입장에서는 재무제표상 자금이 묶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웨스턴유니언이 시장을 과점한 이유입니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곳에 수천억 달러를 예치해 두고 있는 것이죠.
이런 방식으로 시장을 독점하며 수수료를 높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Mansa를 이용하면 전 세계 어느 결제서비스회사든 특정 국가에 직접 진출하거나 자금을 예치하지 않고도 즉시 거래가 가능합니다.
신흥 시장은 수입 의존… 온체인 달러 없으면 대금 결제가 멈춘다
Q. 어느 산업 부문에서 가장 빨리 도입됐고, 어떤 서비스가 가장 많이 사용되나요?
A. 가장 자주 사용된 서비스는 B2B 결제입니다. 전체 결제액 1억5천만 달러 중 7천만 달러가 B2B 결제였습니다. 기업들의 수요가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많은 신흥 시장 국가는 수입 의존도가 높습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서는 상품 대금을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로 지불해야 합니다. 달러로 결제할 수 없으면 대금 지급 자체가 멈춥니다. 달러 융통이 어렵다면 온체인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온체인 달러가 필요하다면 Mansa가 거래를 대신 결제해 드립니다.
사전 예치로 묶인 돈 4조 달러… 고객 수수료 인하·즉시 결제 가능케 한다
Q. 공동 창업자가 ‘Money2020’에서 사전 예치 계좌에 4조 달러가 묶여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수치는 어디서 나온 것이며, Mansa는 그 자본을 어떻게 풀어주나요?
A. 좋은 질문입니다. 4조 달러는 여러 데이터에 근거한 수치입니다. JP Morgan 같은 대형 금융기관, 다른 은행들, 송금 회사, B2B 기업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정된 것입니다. 이 자금은 모두 결제 목적으로 묶여 있는 자기자본입니다. Mansa는 결제서비스회사들에게 자금을 묶어두지 말고 우리 인프라를 사용하라고 권합니다. 결제서비스회사는 고객 수수료를 줄여주고 대금도 즉시 결제할 수 있습니다. Mansa는 막대한 유동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를 대신해 정산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규제는 명확해야 한다… BVI 기반, 스위스·캐나다·중동 라이선스 추진
Q. 지금까지 Mansa에 가장 도움이 된 규제는 무엇이며,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A. 좋은 질문입니다. Mansa는 언제나 규제를 명확하게 한다는 원칙을 따릅니다. 공동 창업자 역시 늘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명확한 규제 체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Mansa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스위스, 캐나다, 중동 지역에서도 라이선스 취득을 추진 중입니다.
DeFi에서 기관 사모 크레딧으로 전환… 30개월 1억 달러 신용 한도 확보
Q. DeFi 풀과 펀드 유동성을 활용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어떤 프로토콜을 사용하며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A. Mansa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애그리게이터 방식을 채택했지만, 디파이의 단점 중 하나는 매우 단기적이라는 점입니다. 글로벌 결제서비스회사들은 장기적인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대형 기관 부채 펀드로부터 향후 30개월간 사용할 1억 달러 신용 한도를 확보했습니다.
사실상 앞으로 3년 정도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구조로, 이를 통해 108억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디파이 유동성에서 기관 사모 크레딧 유동성으로 전환함으로써 훨씬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객 확대뿐 아니라 유동성 신뢰성을 강화하는 기반이 됩니다.
우리는 경쟁하지 않는다… 지원 레이어가 되어 생태계를 키운다
Q. Yellowcard, Accru 등도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합니다. 향후 3년, 2030년까지는 경쟁 관계일까요 협력 관계일까요? Mansa에게 ‘성공’은 무엇입니까?
A. 좋은 질문입니다. 사실 이 두 회사는 Mansa의 잠재적인 고객입니다. Mansa는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습니다. 인프라를 지원하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Yellowcard는 대형 B2B 결제 회사로 아프리카와 전 세계 간 송금을 처리합니다. 이들도 사전 예치가 필요합니다. Accru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신흥 시장 국가나 선진국을 막론하고 자금을 이동시키는 결제서비스기업은 사전 예치가 필수입니다.
Mansa는 바로 그 인프라를 구축하려 합니다. 즉, 지원 레이어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는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고 오히려 고객의 성장을 돕습니다. 고객사 대부분은 매출이 30%, 거래량이 40% 증가했습니다.
또한 고객사의 인프라와 거래량을 기반으로 더 많은 상품을 개발해 신흥 시장 안팎으로 자금이 원활히 순환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저에게 성공이란 최고의 기업들이 우리의 인프라를 사용하고, 우리가 그들의 인프라를 활용해 더 큰 거래량과 유동성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한국은 잠재력 큰 시장… 아시아 진출 준비 중
Q. 마지막으로 한국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향후 계획이 있다면요?
A. 안녕하세요, 한국 시청자 여러분. 한국은 매우 유망한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처음 방문했는데, 스테이블코인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느꼈습니다. Mansa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곧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