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투자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의장이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자본 유입부터 비트코인 매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산업과 비교해 극도로 짧다고 강조하며, 자본조달과 매수 간 속도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세일러 의장은 9일(현지시간) 공개된 ‘마켓 디스럽터스(Market Disrupters)’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투자 속도가 기존 자산군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나 부동산, 석유, 천연가스 등 어떤 자산보다도 빠르다. 우리가 이미 하루에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조달하고, 몇 시간 내 전부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1시간에 5,000만 달러(약 695억 원) 혹은 1억 달러(약 1,390억 원)를 매도하고, 같은 시각에 그 금액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을 얼마나 적극적이며, 또 순식간에 대규모 자본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세일러는 또 지난 일요일에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자사 기업이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할 준비가 됐음을 암시하는 티저도 공개했다.
최근 비트코인 트레저리를 보유한 기업들은 급락한 순자산가치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세일러는 시장 조정기에도 자사의 강력한 매수 역량을 앞세워 투자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대형 매수는 그간 시장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되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세일러의 이같은 발언은 단순한 전략의 예고를 넘어, 기업 트레저리가 비트코인을 얼마나 민첩하게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거래자들의 관심을 다시금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