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일부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1억 달러(약 1,390억 원) 규모의 XRP 전용 기업 '에버노스(Evernorth)' 설립을 공식화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는 이 프로젝트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나스닥 상장을 통한 기관용 XRP 금고 형성을 예고했다. 이번 합작은 일본계 금융 대기업 SBI홀딩스, 미국 기반의 판테라캐피탈, 크라켄 등과 손잡고 진행된다.

에버노스는 합병 대상인 특수목적법인(SPAC) 아마다 애쿼지션 코프 II와의 M&A를 통해 2026년 1분기 중 나스닥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상장 이후 티커 ‘XRPN’으로 거래될 계획이다. 성사되면 에버노스는 XRP를 대규모 직접 매입해 운용하는 최초의 공개 기업으로 시장에 등장하게 된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SBI그룹이 약 2억 달러(약 2,780억 원)를 출자하며 주도했고, 크라켄과 GSR, 리플웍스(Rippleworks)도 참여했다. 리플 자체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였으며, 갈링하우스 CEO뿐만 아니라 수석 법무책임자 스튜어트 알더로티(Stuart Alderoty), 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 등이 고문 형태로 협력하고 있다.

에버노스를 이끄는 아시쉬 벌라(Asheesh Birla) CEO는 과거 리플에서 중역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XRP 중심의 체계적인 재무 운영과 디파이 전략, 기관 유동성 확대, 대출 솔루션 등을 통해 수익성과 XRP 확산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단순한 보유가 아닌, 활성화된 XRP 금고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에버노스는 상장 후 확보한 자금을 통해 공개 시장에서 XRP를 정기적으로 매입, 기관 대상 유통을 강화함과 동시에 XRP 채택률을 높이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양 사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향후 본격적인 경영 통합을 앞두고 있다.

이번 결정은 리플이 미국 SEC와의 기나긴 소송전 이후 새로운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에버노스의 등장으로 XRP 생태계 전반에 기관 참여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XRP의 역할도 한층 강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