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은행 씨티그룹(Citigroup)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 손잡고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솔루션을 도입한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간 결제 장애를 해소하고, 기관 고객에게 보다 효율적인 글로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씨티 측은 이번 파트너십의 주요 목적이 신속하면서도 신뢰 가능한 디지털 결제를 실현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단계에서는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와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 간 연결을 간소화해, 자금 이체 속도를 끌어올리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양사는 향후 암호화 자산을 활용한 대안적 지급 수단에 대해서도 공동 연구 및 적용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관 대상의 디지털 결제가 단순 화폐 송금 위주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하고 유연한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씨티는 오래전부터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에 주목해왔으며, 지난 2023년에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체 토큰 서비스를 출시했다. 특히 씨티는 이번 달 초, 스테이블코인이 차세대 금융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씨티는 2026년 중 암호화폐 커스터디(수탁) 서비스까지 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글로벌 자산 운용 환경에서의 역할 확대도 기대된다.
이번 제휴는 단순한 협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암호화폐 플랫폼 간 협업이라는 점에서 규제 중심의 보수적 금융기관들도 점차 디지털 자산을 전략적 자산으로 수용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흐름 속에서, 이번 씨티와 코인베이스의 움직임은 업계 전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