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는 암호화폐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네 개의 스테이블코인을 네 개의 블록체인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간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핵심 행보로 해석된다.
라이언 맥이너니(Ryan McInerney) 비자 CEO는 최근 열린 2025 회계연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두 개의 법정화폐 기반으로 발행된 네 개의 스테이블코인을 각각 네 개의 독립된 블록체인에서 지원할 것”이라며, “이로써 전 세계 25개 이상의 전통 통화로 교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맥이너니 CEO는 이번에 어떤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을 새로 지원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비자가 이미 지원하고 있는 다양한 스테이블코인과 네트워크를 보완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자는 서클(Circle)의 USD코인(USDC)과 유로코인(EURC)을 비롯해, 페이팔의 PYUSD, 글로벌달러(USDG) 등을 이더리움, 솔라나(SOL), 스텔라, 아발란체(AVAX) 블록체인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에 이번 업데이트는 블록체인 다양성과 통화 기반을 한층 확장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비자는 지난 2020년 이후 암호화폐 및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흐름이 약 1,400억 달러(약 1,4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맥이너니는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뚜렷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분야가 비자의 디지털 결제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발표는 정부 규제 환경이 뚜렷하게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민간 기업이 실사용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비자와 같은 글로벌 결제 기업이 본격적으로 참여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의 실물 경제 접목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