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사립 연구 중심 대학인 에모리대학교가 비트코인 ETF 투자에 대한 신뢰를 더욱 강화했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 ETF에 대한 보유 지분을 두 배 이상 늘렸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Form 13F)에 따르면, 에모리는 현재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 ETF(BTC) 100만 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5,180만 달러(약 518억 원) 규모다. 2분기 이후 약 487,600주의 주식을 추가로 매수해, 금액 기준으로는 약 2,500만 달러(약 250억 원)를 더 투자했다.
에모리대학교는 2024년 10월 미국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비트코인 ETF 보유를 공개한 기관 중 하나다. 당시는 같은 ETF에 약 1,500만 달러(약 150억 원)를 투자한 사실이 처음 알려지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에모리가 투자한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 ETF는 2024년 7월 출시된 제품으로, 이 ETF는 기존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GBTC)에서 파생된 구조다. 기존 GBTC는 연 1.5%의 운용수수료를 부과하지만, 미니 트러스트 ETF는 그레이스케일이 설계한 ‘최저비용 현물 비트코인 펀드’로, 연간 운용수수료가 0.15%에 불과하다. 이 펀드는 초기에는 GBTC 보유 비트코인의 10%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에모리대학교는 그레이스케일 ETF 외에도 블랙록의 아이셰어 비트코인 ETF(IBIT) 4,450주도 보유 중이다. 이는 약 29만 달러(약 2억 9,000만 원) 규모이며, 2분기에 최초 보고한 이후 현재까지 변동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통적인 교육기관인 에모리대학교가 비트코인 ETF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기관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낮은 수수료를 앞세운 비트코인 ETF 상품이 앞으로도 대학기금과 같은 보수적인 투자주체의 선택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