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의 거래소 보유량이 하루 만에 약 1억 4,915만 개 감소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약 3억 3,640만 달러(약 4,497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11일 기준 XRP의 전체 거래소 보유량은 약 2% 감소했다. 이는 시장 조정 국면에서 이례적인 움직임으로, 투자자들이 XRP를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옮기거나 장기 보유를 위한 매집에 나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XRP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배경에는 ‘현물 XRP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오는 13일 출시 예정인 카나리펀드(CanaryFund)의 XRP 기반 ETF는 리플(XRP)을 기관 투자자에게 직접 노출시킬 수 있는 첫 상품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지원 거래소에 보관된 XRP 총액은 약 68억 2,000만 달러(약 9조 1,044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거래소 보유 물량 감소는 향후 공급 압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를 ‘수급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몰래 XRP를 사들이고 있는 고래(대형 투자자)들의 존재에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XRP만이 비정상적으로 거래소 보유량이 줄었다는 점은 더욱 이례적이다. 이는 단순한 투자 매수라기보다는 특정 호재에 대한 선반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TF 상장이 공식화되며 XRP는 점점 기관 투자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로 인해 장기 보유 성향이 짙은 투자자들이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공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기 가격 흐름과 무관하게 나타난 거래소 보유량 급감은 XRP 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마저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