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다시 기관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하루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 5억 2,300만 달러(약 7,094억 원)가 순유입되며, 기관 자금 유입이 빠르게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가장 큰 유입을 기록한 펀드는 피델리티의 FBTC와 아크인베스트의 ARKB로 각각 1억 6,580만 달러(약 2,248억 원), 1억 250만 달러(약 1,39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여기에 블랙록의 IBIT에는 무려 2억 2,400만 달러(약 3,068억 원)가 추가 유입되면서 업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ETF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로써 미국 내 모든 비트코인 ETF의 총 운용자산(AUM)은 1,378억 달러(약 18조 6,814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약 6.7% 수준이다. 누적 순유입액도 604억 9,000만 달러(약 81조 9,051억 원)에 이르며, ETF를 통한 장기 자금의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0만 4,600달러(약 1억 4,142만 원)선까지 반등하면서 기술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10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인 10만 7,000달러(약 1억 4,490만 원)와 11만 1,000달러(약 1억 5,015만 원)를 완전히 돌파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4 수준으로 여전히 힘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량 측면에서는 다소 미진한 흐름이지만, ETF 기반 자금 유입이 저변에서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실상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보다 기관 자금이 시장 방향성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ETF 유입은 전통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자산이 이동하는 흐름을 의미하며, 과거에도 이러한 흐름은 중기적인 상승장의 시발점이 된 경우가 많았다. 향후 며칠간 유입세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이 다시 11만 달러대의 저항선을 시험하며 시장 전반의 낙관론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기관의 자금 유입은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여전히 글로벌 자산 배분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