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시(Kalshi)가 전례 없는 거래량 급증 속에 11억 달러(약 1조 6,164억 원)의 기업가치로 10억 달러(약 1조 4,695억 원) 규모 시리즈 E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는 암호화폐 특화 벤처캐피털 파라다임이 주도했으며, 세쿼이아, 안드리센호로위츠, 아크 인베스트도 참여했다.

칼시는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 플랫폼으로, 정치부터 스포츠, 경제 지표까지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사용자들이 결과를 예측해 금전적 베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시장은 최근 글로벌 투기 수요와 결합하면서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타렉 만수르 칼시 CEO는 “칼시는 ‘논쟁과 추론’에서 ‘시장과 진실’로 중심을 이동시켰다”며 “정보 소비와 참여의 새로운 형태를 창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불과 10년 전만 해도 예측 시장은 소수만 알던 분야였고, 18개월 전까지는 대부분 금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유치 전까지만 해도 칼시의 기업가치는 5억 달러(약 7,347억 원)에 머물렀으나, 꾸준한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불과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칼시는 향후 해당 자금을 활용해 더 많은 브로커리지 통합, 언론사 파트너십 확대, 시장 범위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칼시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명확하다. 지난 11월 월간 거래량은 45억 4,000만 달러(약 6조 6,758억 원)를 기록하며 10월의 44억 9,000만 달러(약 6조 5,990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예측 시장 통계 제공 플랫폼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 자료에 따른 것이다. 칼시는 2024년 이후 거래량이 1,0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주간 거래량은 현재 10억 달러(약 1조 4,695억 원)를 초과하고 있다.

예측 시장 분야는 현재 칼시와 폴리마켓이 대표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폴리마켓은 11월 기준으로 37억 6,000만 달러(약 5조 5,218억 원)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이 역시 전월 대비 증가한 수치다. 두 플랫폼 모두 타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과의 통합 효과로 대중적 확장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합법화 이전까지만 해도 규제 장벽에 막혀 있던 예측 시장은 칼시 등 일부 플랫폼의 적법화 시도와 제도 개선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탈중앙화 예측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래량 확대가 이어졌다. 칼시의 역대급 투자 유치는 그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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