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법률 접근성을 혁신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AI 기반 로펌 소크스턴(Soxton)이 프리시드 단계에서 250만 달러(약 36억 원)를 유치하며 공식 출범했다.
법률과 기술의 경계에서 성장해온 최고경영자 로건 브라운(Logan Brown)은 이번 창업을 통해 법률 서비스의 민주화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글로벌 로펌 쿨리(Cooely LLP)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법과 기술이 얽힌 삶은 나에게 항상 자연스러웠다"며 "12세 때 지방검찰청에서 일한 경험이 현재의 창업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소크스턴은 단순한 생성형 AI가 아닌 사람 중심의 'lawyer-in-the-loop' 구조를 통해, 자동화된 워크플로우와 법률 전문가의 협업을 결합한 모델을 제시한다. 복잡하고 고비용인 대형 로펌의 서비스와 달리, 창업자들이 더 빠르고 저렴하게 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소크스턴은 법률 조언에 최대 4시간 이내 응답하고, 일부 서비스 비용은 100달러에 불과하다.
브라운은 "많은 창업자들이 법률 리소스를 확보하지 못해 초기부터 리스크를 떠안는 경우가 많다"며 "법률 진입 장벽을 낮추지 않으면 잠재력 있는 창업팀들이 성장 기회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경험 창업자에게는 법인 설립, 지배구조, 주식 설계 및 준법 절차까지 전반적인 법률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고, 경험 많은 창업팀에게는 반복적이고 비부가가치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AI 활용에 대한 경계도 분명했다. 브라운은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범용 모델만으로 법률 자문을 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하며, AI가 실제 법률 체계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가 잘못된 판례를 제시해 변호사를 곤혹에 빠뜨리는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사람과 AI의 협업 모델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법률 AI 시장은 소크스턴 외에도 스펠북, 레고라, 이브(Eve) 등 다양한 기술 기반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 상당수는 기존 로펌을 위한 보조도구에 초점을 맞춘 반면, 소크스턴은 창업자라는 '최종 사용자'에게 직접 접근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브라운은 "법률 AI가 대중에게 직접 적용되려면 신뢰성과 정확성이라는 두 요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벤처캐피털 모시벤처스(Moxxie Ventures)를 비롯해 스트로브, 코얼리션, 카테리나 페이크, 플렉스 등도 참여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소크스턴은 엔지니어, 변호사, 데이터 전문가 등 핵심 인력을 충원하고, 운영 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소크스턴은 아직 초기이지만, 향후 고객인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과정 전반에 걸쳐 법률 동반자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법률 시스템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기술적 잠재력과 사용자 중심 전략이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