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이더리움의 다음 국면을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과 지갑, 나아가 문화까지 ‘처음 원칙’에서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레이어1(L1) 자체가 보장해야 할 핵심 가치만큼은 한 치도 양보해선 안 된다는 ‘선 긋기’도 분명히 했다.
부테린은 최근 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이더리움 생태계가 더 대담하고 열린 마인드셋을 갖는 건 건강한 일”이라면서도, 그 개방성이 L1의 정체성을 흐리는 방향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검열 저항성, 오픈소스, 프라이버시, 보안(CROPS) 같은 핵심 속성은 타협하면 안 된다”며 “1년 뒤에도 L1이 어떤 보안 성질을 유지할지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식의 ‘열린 마음’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트 클라이언트(light client)가 체인의 정합성을 ‘신뢰 없이’ 검증해야 하는지 같은 근본 문제를 다시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그가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본 지점은 이더리움과 사용자가 만나는 접점이다. 애플리케이션 스택의 전제, 지갑의 UX(사용자 경험), 그리고 개발자들이 무엇을 ‘진지한 작업’으로 보는지를 규정하는 사회적 관습까지 포함된다. L1은 단단하게 고정하되, 그 위에서 돌아가는 생태계는 더 과감히 실험하자는 메시지로 읽힌다.
“다음 지갑은 AI”…하지만 ‘가드레일’이 핵심
부테린은 변화의 한 축으로 AI를 지목했다. 그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과 모바일 확장 형태의 지갑이 1년 안에 죽을 수도 있나?”라는 가정을 던졌고, 다른 소셜 플랫폼 파캐스터(Farcaster)에서는 “지갑의 다음 반복(iteration)은 AI를 크게 포함할 것”이라고 보다 직설적으로 말했다.
다만 그는 ‘AI가 다 알아서 해주는 지갑’으로의 급격한 이동에는 선을 그었다. “수백만 달러 규모의 거래나 자금을 LLM(대규모언어모델)에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고액 송금의 ‘최적 워크플로’로 “AI가 계획을 제안하고, 로컬 라이트 클라이언트가 이를 시뮬레이션한 뒤 사용자가 행동과 예상 결과를 보고 최종 수동 승인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자동화의 편의는 끌어안되, 최종 신뢰의 고리를 모델에 넘기지 말라는 요구다.
그가 보는 기대효과는 명확하다. 현재처럼 디앱(dApp) UI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상호작용 모델에서 벗어나면, 공격 표면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보수적으로, 특히 보안에 큰 비중을 두고 AI 기반 워크플로를 설계한다면 “디앱 UI를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이 절도와 프라이버시 침해 양쪽에서 “상당수의 공격 벡터를 없앨 수 있다”고 했다. AI 지갑이 단순 편의 기능을 넘어 보안 구조까지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프라이버시·오라클·L2까지…애플리케이션 스택 ‘제로베이스’ 재검토
부테린은 최근 이더리움이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에서 우선순위를 바꿔온 대표 사례로 ‘프라이버시’를 들었다. 그는 지난해 “프라이버시를 1급(First-class) 고려사항으로 보는 관점 전환”이 있었고, 이는 “지금까지의 스택이 프라이버시를 중심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이더리움 애플리케이션 스택”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이 흐름이 네트워킹 차원의 프라이버시로 확대돼, 이더리움 재단(EF) 안팎에서 관련 작업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 도발적인 ‘사고 실험’도 제시했다. 그는 디파이(DeFi)가 본질적으로 “좋은 탈중앙 오라클 위에 올라간 범용 선물시장에 가깝고, 그 위에서 사용자가 자율적으로 조직화하는 형태”일 수 있는지 질문했다. 또 ‘이상적인 탈중앙 오라클’의 한 형태로 “주요 뉴스 사이트의 zk-TLS(제로지식 기반 TLS 증명) 위에서, 소형 LLM 여러 개(M-of-N)의 결과를 SNARK(영지식 증명)로 묶는 방식” 같은 구상까지 꺼냈다. AI가 애플리케이션을 ‘분리된 UI를 가진 개별 제품’이라기보다 연속적인 공간으로 밀어가며, “앱을 덜 만들고 사용자가 그 주위에서 스스로 조직화하도록 두는” 패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확장성 측면에서도 그는 “L2의 역할과, 어떤 L2가 이더리움과 가장 시너지가 나고 실질적으로 더해주는지에 대해 제로에서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당연하게 여겨온 레이어2(L2) 가정이 시간이 지나며 바뀌었고, 앞으로의 설계는 기존 경로 의존성을 줄이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장과 넥타이를 찢어버려라”…문화가 혁신을 가로막을 때
부테린은 기술만큼이나 ‘문화’가 혁신의 범위를 은근히 제한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밀레이디(milady)’를 둘러싼 밈 문화 등을 거론하며, 여기서 읽을 수 있는 하위 텍스트는 ‘정장과 넥타이를 찢어버리라(rip off the suit and tie)’는 것이라고 했다. ‘점잖고 존경받는’ 태도를 과도하게 의식하는 순간, 시도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창이 좁아진다는 문제의식이다. 그는 “‘나는 존경받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종이에 써서 구겨 불태워라”며 “그 심리적 세례가 더 큰 창의성과 오버턴 윈도(Overton window)의 확장을 여는 지적 세례로 이어진다”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발자들에게 “지금의 사용 패턴에서 한 단계씩만 반복 개선하지 말고, 빈 종이에서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를 다시 상상하라”고 주문했다. “2014년 이더리움 백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설명하는 섹션을 당신이 다시 써야 한다면 무엇을 쓰겠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경로 의존적 고민을 ‘제로’로 두고 새로운 설계를 끌어내자고 촉구했다.
한편 보도 시점 이더리움(ETH)은 2050달러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1달러=1483원)을 적용하면 약 304만 원 수준이다.
🔎 시장 해석
- 비탈릭은 ‘L1(이더리움 메인체인)의 핵심 보장(CROPS: 검열저항·오픈소스·프라이버시·보안)’은 절대 흔들지 말되, 사용자 접점(앱·지갑·문화)은 ‘처음 원칙(First principles)’에서 과감히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
- 이는 “기반 레이어의 신뢰성은 고정” + “상위 레이어의 혁신은 가속”이라는 방향성으로, 단기 유행/편의가 L1 정체성을 침식하는 것을 경계
- AI는 지갑/인터랙션 구조를 바꿔 디앱 UI 의존도를 낮추고 공격 표면(피싱·악성 UI·프라이버시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촉매로 제시
💡 전략 포인트
- 핵심 원칙 체크리스트: 새로운 기능/서비스가 ‘검열저항·오픈소스·프라이버시·보안’을 약화시키는지 먼저 점검(특히 “1년 뒤에도 보안 성질을 확신 못 하는 설계”는 배제)
- AI 지갑 워크플로 가드레일: “AI가 계획 제안 → 로컬 라이트클라이언트로 시뮬레이션/검증 → 사용자가 결과 확인 후 수동 승인” 구조를 기본으로(고액 거래는 LLM에 위임 금지)
- ‘디앱 UI 제거’ 관점의 보안 설계: UI를 신뢰 앵커로 두지 말고, 실행 전 시뮬레이션/권한 최소화/서명 메시지 가시화로 탈중앙 보안 UX 강화
- 프라이버시 우선 재설계: 앱 레벨뿐 아니라 네트워킹 레벨 프라이버시까지 스택 전반을 ‘제로베이스’로 재검토(기존 구조에 기능을 덧붙이는 방식의 한계 인식)
- L2 재평가: 어떤 L2가 이더리움에 ‘실질적 시너지’를 주는지(보안 모델·데이터 가용성·검증 구조·생태계 의존성) 기준을 다시 세워 경로의존성 최소화
📘 용어정리
- L1(레이어1): 이더리움 메인체인(기본 합의/보안이 제공되는 기반 레이어)
- 라이트 클라이언트(light client): 체인 전체를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신뢰 최소화’ 방식으로 체인 정합성을 검증하는 경량 검증자
- CROPS: 검열 저항성(Censorship resistance)·오픈소스(Open source)·프라이버시(Privacy)·보안(Security) 등 L1이 타협하면 안 되는 핵심 속성 묶음(기사 맥락의 핵심 가치)
- dApp: 블록체인 위에서 동작하는 탈중앙 애플리케이션
- LLM: 대규모언어모델(자연어 기반 추론/계획 제안에 활용되지만, 최종 신뢰 주체로 두기엔 위험)
- 오라클(Oracle): 블록체인 밖의 정보를 온체인으로 전달하는 시스템(가격, 이벤트, 뉴스 등)
- zk-TLS: TLS 통신 내용을 ‘제로지식(영지식)’으로 증명해, 데이터는 숨기면서 ‘사실’만 증명하려는 방식
- SNARK: 영지식 증명 기술의 한 종류(내용 공개 없이 검증 가능)
- L2(레이어2): 이더리움 위에서 확장성을 제공하는 2계층 네트워크(롤업 등)
- 오버턴 윈도(Overton window): 사회적으로 ‘논의 가능/수용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아이디어의 범위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비탈릭이 말한 “L1은 타협하면 안 된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이더리움 메인체인(L1)은 검열 저항성, 오픈소스, 프라이버시, 보안 같은 ‘핵심 보장’을 제공하는 기반입니다.
비탈릭은 생태계가 새 시도를 하더라도, 이 핵심 보장이 약해져 “미래에도 안전하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Q.
AI 지갑은 결국 자동으로 거래까지 다 해주게 되나요?
비탈릭은 ‘전면 자동화’에 신중합니다.
고액 거래를 LLM에 맡기기보다는, AI는 거래 계획을 제안하고 로컬 라이트 클라이언트가 시뮬레이션/검증을 한 뒤 사용자가 예상 결과를 확인하고 최종 수동 승인하는 ‘가드레일 있는 흐름’을 제시했습니다.
Q.
왜 “앱/지갑/문화는 다시 설계”가 필요하다고 하나요?
비탈릭은 혁신이 막히는 지점이 ‘기술 그 자체’만이 아니라, 사용자가 만지는 UI/UX와 개발 관행, 커뮤니티 문화 같은 접점에 있다고 봤습니다.
특히 프라이버시를 1급 고려사항으로 두려면 기존 앱 스택을 덧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전제를 바꾸는 ‘제로베이스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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