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관련 공모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우주산업 투자 경쟁이 한층 본격화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 상장은 세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대형 이벤트인 만큼, 국내 운용사들도 이를 성장 산업 투자 기회로 보고 전략 상품을 통해 참여 범위를 넓히는 분위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와 공모펀드 등 주요 상품을 통해 스페이스엑스 기업공개에 참여하기로 하고, 주관사 등에 주식 배정을 신청했다. 그동안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참여가 알려지면서, 스페이스엑스 기업공개에 나선 국내 자산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이어 두 번째가 됐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4일 참여 계획을 공개하고, 배정받은 주식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상장지수펀드’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나눠 담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액티브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데에는 제도적 배경도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패시브 상장지수펀드(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는 스페이스엑스 기업공개에 참여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운용사가 종목 편입을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와 액티브 공모펀드가 사실상 핵심 통로가 됐다. 이에 따라 ‘타이거 글로벌에이아이액티브 상장지수펀드’, ‘타이거 글로벌에이아이전력인프라액티브 상장지수펀드’ 등이 이번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타이거 글로벌에이아이액티브 상장지수펀드’는 인공지능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등 인공지능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순자산이 약 6천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밖에도 ‘미래에셋 G2이노베이터’, ‘미래에셋 글로벌그로스 펀드’ 등 글로벌 주식형 공모펀드를 포함해 약 20개 안팎의 상품으로 배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우주산업 관련 상품인 ‘타이거 미국우주테크 상장지수펀드’는 스페이스엑스 상장일부터 3영업일 동안 주식을 사들여 편입 비중을 최대 25%까지 늘릴 계획이다. 액티브 상품은 시장 상황이나 공모주 투자 기회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해외 기업공개에 대응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번 참여를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전체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점유율 2위지만, 해외 자산 상장지수펀드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운용사 측은 스페이스엑스를 우주, 통신, 에너지,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성장 기업으로 보고 장기 투자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로 각 상품이 얼마나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최종 배정 결과는 12일 확정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대형 기술기업 상장에 액티브 상품을 활용해 더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