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세일러가 이끄는 비트코인(BTC) 자산운용사 스트레티지(Strategy)가 글로벌 주가지수 산정기관 MSCI에 공식 반대 서한을 보냈다. MSCI가 ‘디지털 자산 운영사’를 시장지수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대응이다.

MSCI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전체 자산 중 50% 이상을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 형태로 구성한 기업을 주가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스트레티지와 같이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 중심 자산으로 운영하는 상장사를 표적으로 삼은 셈이다.

이에 마이클 세일러는 “이 제안은 불공정하고 편향적이며, 기술 혁신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며 MSCI에 철회를 강력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 서한을 통해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은 단순 투자 펀드가 아닌 실제 운영기업”이라며 “현금, 원자재처럼 특정 자산에 집중된 회계 구조를 가진 기업들과 동일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트레티지는 MSCI의 새 정책을 ‘자의적이며 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지금까지 MSCI는 주가지수 산출 시 업종이나 개별 자산군 보유 비중을 이유로 업체를 일괄 제외하는 정책을 쓴 적이 없다. 이와 같은 선례 없는 정책은 사실상 디지털 자산 회피 정책이라는 것이다.

기업은 또한 MSCI가 특정 자산이나 산업군을 인위적으로 필터링하면, 시장 중립성과 글로벌 기준이라는 핵심 정체성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스트레티지는 이 같은 결정이 미국 정부의 디지털 자산 정책 방향과도 충돌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이 차세대 경제 인프라와 금융 기반을 구성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 중심에 미국 기업이 자리잡기를 원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MSCI의 제안이 현실화되면, 스트레티지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을 사업 전략 중심에 둔 수많은 상장사들이 글로벌 지수에서 제외되고, 결과적으로 기관 투자 자금에서 배제될 수 있다. 이는 기술 주도형 금융 혁신에 치명적 제약을 미칠 수 있다.

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은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은 이 전환을 가장 잘 선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이러한 혁신을 지수에서 배제하는 결정은 투자자, 기업, 시장 모두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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