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이 사용자의 1년치 트레이딩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직접 분석·해석하는 연말 결산형 서비스 ‘크립토 랩드(Wrapped)’를 선보였다. 단순한 거래 요약을 넘어, 한 해 동안의 투자 선택과 그 결과가 형성된 과정을 AI가 설명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의 연말 리캡 서비스와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비트겟은 22일(현지시간) 자사 AI 에이전트 ‘GetAgent’를 기반으로 한 2025년 연말 리뷰 서비스 ‘Year-In-Review 2025: Your LALIGA Trading Match’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AI가 글로벌 사용자들의 개별 트레이딩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개인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 있다.
이번 연말 결산 서비스는 기존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 요약을 넘어 분석 범위를 확장했다. 주식 선물, 토큰화 미국 주식, 온체인 활동까지 포함해 2025년 한 해 동안 사용자가 어떤 자산군에 노출됐는지, 어떤 시장 환경에서 어떤 리스크를 선택했는지를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자산을 하나의 계정에서 거래할 수 있는 비트겟의 유니버설 익스체인지(UEX) 구조가 이러한 통합 분석의 기반으로 작용했다.
GetAgent는 거래 빈도, 포지션 유지 시간, 레버리지 사용 패턴 등 다양한 트레이딩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투자 성향을 분석한다. 분석 결과는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라리가(LALIGA) 선수 유형과 매칭되는 ‘LALIGA 트레이딩 매치’ 형식으로 시각화된다. 여기에 개인 맞춤 통계, AI가 생성한 트레이딩 성향 태그, 디지털 배지 등이 함께 제공되며, 결과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가상자산 거래소 경쟁의 중심이 상품 수나 수수료 중심에서 AI 기반 개인화 사용자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누적된 거래 데이터를 단순 집계하는 수준을 넘어, ‘해석’의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말 결산 서비스는 GetAgent 기능 확장의 대표 사례로도 꼽힌다. GetAgent는 2025년 중반 베타 출시 이후 전면 공개됐으며, 연말에는 핵심 기능을 무료로 개방하는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개인화 로직과 응답 정확도가 개선됐고, 이번 연말 리뷰에도 동일한 AI 엔진이 적용됐다.
그레이시 첸(Gracy Chen) 비트겟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연말 결산은 무엇을 거래했는지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AI가 해석하도록 설계됐다”며 “복잡한 트레이딩 데이터를 개인화된 인사이트로 전환하는 것이 AI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 출시는 비트겟이 2025년 한 해 동안 추진해 온 AI 중심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백서 데이를 기념한 ‘Ask Satoshi’, AI 트레이딩 캠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축구 선수 훌리안 알바레스(Julián Álvarez)와의 협업 콘텐츠 등에서도 AI와 사용자 경험을 결합한 시도를 이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