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장에서 기업의 ‘디지털 자산 보유(DAT)’가 채굴량을 압도적으로 추월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전 세계 상장·비상장 기업들이 확보한 비트코인 보유량은 채굴된 물량의 3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화요일 보고서에서 지난 반년 간 기업 보유 비트코인 규모가 약 854,000 BTC에서 111만 BTC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순증 기준 약 260,000 BTC에 해당하며, 현재 시세 기준 약 370억 원(약 38조 3,837억 원) 규모에 달한다. 월간 평균으로는 약 43,000 BTC가 추가됐다.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 전체 채굴량은 일평균 약 450 BTC 수준으로, 총 82,000 BTC에 그쳤다. 공급 대비 수요가 3배 이상 높은 수준인 셈이다. 글래스노드는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 재무제표 상에 비트코인을 편입하는 움직임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수요 주도하는 스트레티지
기업 DAT 중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레티지(Strategy)다. 이 회사는 현재 687,410 BTC를 보유 중이며 전체 기업 보유량의 약 60%에 해당한다. 이는 약 655억 달러(약 96조 7,724억 원) 규모다.
스트레티지는 올해 1월 5일부터 11일까지 단 1주일 사이 13,627 BTC를 추가 매입하며 지난 7월 이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거래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분기 실적보고에서 일시적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장기 보유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저리 플랫폼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기업 보유 기준 2위는 53,250 BTC를 보유한 마라홀딩스(MARA Holdings)로, 현재 시세 기준 약 78억 5,654만 달러(약 11조 6,061억 원) 규모다.
ETF 수요가 수급 불균형 더 키운다
최근 스팟 비트코인 ETF의 영향도 이 같은 수급 불균형에 힘을 싣고 있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하우건은 “ETF 수요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결국 ‘포물선형(parabolic)’ 상승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우건은 “지난해 1월 ETF가 처음 출시된 이후, 실제로 신규 공급량(즉, 채굴된 코인)보다 더 많은 비트코인을 ETF들이 매입해 왔다”며 “다만 기존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서며 가격이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 매도 여력도 고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 내 스팟 비트코인 ETF에는 총 220억 달러(약 32조 4,786억 원)가 순유입됐다. 이 중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6년 초 현재까지는 비교적 작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순유입 규모는 약 5억 달러(약 7,381억 원) 수준으로, 유입 19억 달러(약 2조 8,049억 원), 유출 13억 8,000만 달러(약 2조 387억 원)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수급 구조 전환기
장기 보유 기업과 ETF 중심의 매수세는 비트코인의 수급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채굴 → 거래소 → 개인 투자자 순으로 공급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채굴보다 많은 비트코인이 기업과 ETF에 흡수되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공급보다 수요가 월등히 앞서는 구간이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수요가 채굴량의 3배… 디지털 시대의 금,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힘"
기업과 ETF가 채굴량보다 3배 많은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은 단기 뉴스가 아닌, 장기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공급이 급감하고 수요가 우상향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오를까 떨어질까'를 예측하는 대신, 수급 구조와 시장 사이클을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이런 시대 흐름 속에서, 블록체인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체계적 커리큘럼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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