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WEMADE)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을 위해 엔터프라이즈급 전용 네트워크인 '스테이블넷(StableNet)'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29일 위메이드는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호텔에서 글로벌 웹3 기업인 체이날리시스(Chainalysis), 서틱(CertiK)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테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은 상장사로서 메인넷을 운영하며 겪은 고충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전통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도입을 위해서는 기존 퍼블릭 체인이 아닌 '전용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상장사의 메인넷 운영, '차가운 머리'로는 불가능... '뜨거운 가슴'으로 버텼다"
김 부사장은 먼저 상장사로서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글로벌 프로젝트들은 재단이나 스타트업 형태라 상장사와 문법이 다르다"며 "상장사는 공시, 회계, 내부 통제 등에서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계 감사 과정에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김 부사장은 "과거 위메이드트리 시절, 외감법인으로서 감사를 받아야 했으나 국내외 빅펌들이 블록체인 감사를 거부해 보고서를 낼 수 없는 위기까지 갔었다"며 "6개월 넘게 걸려 겨우 감사를 받는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겪으며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다른 대형 상장사들은 메인넷 사업을 사실상 분리하거나 중단했지만, 위메이드는 전사 조직에 블록체인 DNA를 심으며 버텨왔다"며 "경영진의 '차가운 머리'로는 답이 안 나오는 사업이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운영해왔기에 지금의 기술적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기존 퍼블릭 체인, 금융권 수용 불가... JP모건·테더도 전용망 쓴다"
김 부사장은 위믹스 3.0이 있음에도 별도의 '스테이블넷'을 구축하는 이유에 대해 "기존 퍼블릭 체인은 전통 금융기관이 대규모로 합류하는 온체인 파이낸스(On-chain Finance)에 적합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가장 큰 문제는 '파이널리티(Finality, 거래 확정성)'다. 김 부사장은 "퍼블릭 체인에서는 체인 리오그(Reorg, 블록 재구성) 현상으로 인해 거래가 롤백(취소)될 위험이 상존한다"며 "은행이나 카드사의 1분간 결제 데이터가 시스템 특성 때문에 취소된다면 엔터프라이즈 레벨에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치명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트렌드 역시 '전용 체인'으로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키넥시스(Kinexys)', USDC 발행사 서클의 '아크(Arch)', 테더의 '스테이블' 등 글로벌 기업들도 대규모 금융 채택을 위해 자체 체인이나 특화 체인을 만들고 있다"며 위메이드의 방향성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함을 시사했다.
◇ "한국형 규제 완벽 대응... '감사 가능한 프라이버시' 구현"
'스테이블넷'은 특히 한국의 특수한 금융 규제 환경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됐다. 김 부사장은 "한국은 외환거래신고제 등 독특한 규제가 있어 한국은행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기존 퍼블릭 체인은 이러한 한국만의 규제 요구사항(Reporting)을 네이티브하게 해결해 줄 수 없다"고 짚었다.
위메이드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완전한 규제 대응성 ▲감사 대응성 ▲글로벌 상호운용성을 갖춘 인프라를 제시했다.
주목할 만한 신기술로는 '시크릿 월렛(Secret Wallet)'이 소개됐다. 이는 ERC-5564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기업의 급여 지급 등 민감한 금융 거래 시 외부에는 거래 내역이 노출되지 않도록 '비밀 송금'을 지원하되, 규제 기관이나 감사인이 요구할 때는 투명하게 데이터를 제출할 수 있는 기능이다.
◇ 내일(30일) 테스트넷 가동... 2월 중 월렛 앱 출시
위메이드는 이번 세미나를 기점으로 기술 로드맵을 가속화한다. 김 부사장은 "내일(30일) 스테이블넷의 테스트넷을 런칭할 예정"이라며 "월렛 개발도 막바지 단계로, 설 연휴가 지난 2월 중 파트너사들에게 앱을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발표를 마치며 "지난 수년간 불투명한 규제와 회계 이슈 등으로 막대한 비용과 고통을 감내했지만, 이제는 기술적으로나 규제적으로나 준비를 마쳤다"며 "K-팝, K-푸드에 이어 'K-파이낸스'를 위한 금융 인프라를 위메이드가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