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GTreasury 기반 플랫폼으로 기업 자금시장 진출…디지털 자산 통한 실시간 유동성 관리
리플(Ripple)이 기업 대상 자금 관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기존 현금관리 인프라에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접목한 새로운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기업이 24시간 언제든 운영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화요일(현지시간) 리플은 자회사 GTreasury의 자금 관리 소프트웨어에 자사의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인프라를 결합한 새로운 기업형 재무관리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기업들이 기존 재무 통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송금·현금운영·유동성 관리를 하나의 통합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산 시간 획기적 단축, ‘쉬는 돈’ 일하게 만든다
리플 측은 이 플랫폼이 다일 단위의 정산 지연과 계좌 간 비가시성 등 기업들이 흔히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활용해 결제 시간을 ‘분 단위’로 줄이고, 국경 간 송금 시 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Treasury의 최고경영자 레나트 페르 에케(Renaat Ver Eecke)는 수요일 발표에서 “기업 고객들은 야간과 주말에 사용되지 않는 엄청난 수준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결제 시간이 분 단위로 줄어들면 이 비활성 자산들도 생산적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플랫폼은 기존 투자 정책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은행 영업시간 이외에도 수익활동이 가능한 현금 운용 전략들을 지원한다.
스테이블코인으로 실시간 결제, 글로벌 유동성 연동
리플의 새 플랫폼은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실시간 정산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해외 계열사나 협력사와의 송금도 지연 없이 처리할 수 있으며, 환율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케 CEO는 “디지털 자산과 기존 법정화폐 간 장벽이 없는 투명한 상태야말로 글로벌 유동성 운용의 핵심”이라며 “하나의 시스템에서 모든 자산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는 것이 이번 플랫폼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리플은 지난 10월 GTreasury를 약 10억 달러(약 1조 4,325억 원)에 인수했으며, 현재 14억 2,000만 달러(약 2조 348억 원) 규모의 미국 달러 기준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를 발행하고 있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이번 플랫폼에서 주요 중개 자산으로 활용된다.
토큰화·24시간 거래 트렌드에 정조준
이번 리플의 행보는 전통 금융권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자산 토큰화’와 ‘24시간 실시간 정산’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12월 예탁결제기관 DTCC의 한 자회사에 증권 토큰화 서비스를 허용하는 ‘No-Action Letter’를 발급한 바 있다.
폴 앳킨스 SEC 의장은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 금융시장도 온체인으로 전환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혁신을 우선순위에 두고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DTCC는 현재 미 국채 증권의 온체인 토큰화를 추진 중이며, 해당 자산은 ‘캔튼 네트워크(Canton Network)’ 위에 발행될 예정이다. 2024년 기준 DTCC는 약 3.7경(Quadrillion) 원 규모의 증권거래를 처리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도 각각 토큰화된 ETF와 주식을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처럼 전 세계 금융시장이 블록체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리플은 그 금융 인프라의 ‘결제’ 영역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업형 자산관리도 ‘24/7 디지털화’ 가속
리플의 이번 플랫폼 출시는 전통적 기업 재무관리 시스템이 디지털 자산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야간·주말 비활성 계좌 자산을 수익화할 수 있게 된 점은 법인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향후 글로벌 대기업들의 디지털 자산 기반 자금관리 수요가 늘어날수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 리플의 입지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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