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는 6월 한국 산업활동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강하게 반등한 점을 근거로, 한국은행이 2026년 8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노무라의 박정우 연구원은 7월 31일 보고서에서 최근 코스피 조정에도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 발표를 보면 6월 광공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달보다 6.4% 늘어 6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2.9%를 크게 웃돌았고, 노무라 자체 전망치인 7.0%에도 가까웠다.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이 증가세를 이끌었는데, 이는 한국 수출과 제조업을 떠받치는 핵심 업종의 회복력이 다시 확인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세부 지표를 보면 경기 회복의 폭은 생산에만 머물지 않았다. 소매판매는 2.7%, 설비투자는 5.8%, 건설투자는 4.1% 각각 늘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15.4%, 반도체가 4.5% 증가했고, 내구재와 금융 관련 서비스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노무라는 이런 반등이 곧바로 전반적인 소비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여력 개선 효과와 추가경정예산 집행이라는 호재가 있었는데도, 2분기 평균 소매판매 증가율은 1분기 1.4%에서 2분기 -0.3%로 낮아졌다. 수출·제조업은 강한데 내수와 체감경기는 상대적으로 약한 이른바 K자형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노무라는 이런 배경에도 반도체 초강세 국면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최근 증시 급락이나 인공지능 설비투자가 계속될 수 있느냐는 우려가 있지만, 당분간 반도체 업황이 한국 성장률을 지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2026년 한국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유지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반도체 호황이 고용 전반으로 퍼지는 힘이 제한적이어서 내수 과열을 자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물가 상승률은 2027년 2분기까지 한국은행 목표 수준으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전망에서는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사이의 균형이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박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주가 급락 자체에 크게 흔들리기보다 물가와 금융안정 위험을 더 중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2026년 8월과 10월, 2027년 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모두 세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최종 기준금리는 3.50%가 된다. 다만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60% 수준으로 제시해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성장 지표는 강하지만 소비 확산이 뚜렷하지 않고 고용시장도 약한 만큼, 한국은행이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긴축 강도를 높일지는 앞으로 발표될 내수와 물가 지표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