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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블롭 재구성 20초→162밀리초로 단축…슈퍼노드 의존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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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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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리서치 포럼에 3일 공개된 연구 포스트가 'RowDAS' 축소판을 노드 1000개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한 결과 재구성 시간이 슬롯당 최대 20초에서 162밀리초로 줄었다. 다만 슈퍼노드 의존을 완전히 없애는 기능은 아직 빠져 있다.

 격자판 위에 놓인 작은 데이터 카드들 / TokenPost.ai

격자판 위에 놓인 작은 데이터 카드들 / TokenPost.ai

이더리움(ETH) 롤업이 쓰는 블롭(blob) 데이터를 다시 조립하는 데 드는 컴퓨팅 부담을 크게 낮추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노드 1000개를 모사한 시뮬레이션에서 슬롯당 재구성 시간이 최대 20초에서 162밀리초로 줄었다.

이더리움 리서치 포럼(ethresear.ch)은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 포스트를 공개했다. 포스트는 'RowDAS'로 불리는 설계의 축소판(reduced variant)을 노드 1000개 규모의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블롭 128개를 기준으로 잰 재구성 비용은 슬롯당 162밀리초였고, 같은 조건에서 기존 방식인 PeerDAS는 슬롯당 최대 20초가 걸렸다.

네트워크 전체로 넓혀도 결과는 비슷했다. 고용량 저장 노드인 슈퍼노드 비중이 전체의 10%일 때 재구성에 드는 총 CPU 시간은 48.6초에서 2.75초로 줄었고, 슈퍼노드 비중이 20%일 때는 91초에서 6.6초로 낮아졌다.

축소판은 'row topics'라는 새 통신 경로를 켜지 않고도 이런 절감 효과를 냈다. 다만 그 경우에도 고보관(high-custody) 노드, 즉 슈퍼노드에 대한 의존은 그대로 남는다고 포스트는 적었다. 데이터가 쓸 수 있는 상태인지 판단하는 컬럼 경로는 그대로 두고, 새로 넣는 로우(row) 경로는 보조 백필 수단으로만 붙이는 설계다. 실험에서 컬럼 완성 시간 변화는 -30밀리초에서 +6밀리초 사이에 그쳐, 기존 경로를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PeerDAS는 블롭 데이터를 여러 조각(셀)으로 나눠 노드들이 나눠 저장하도록 한 데이터가용성샘플링(DAS) 방식이다. 이 조각들은 격자 형태로 배열되는데, 세로줄인 컬럼 경로는 데이터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기준 경로로 쓰인다. RowDAS는 여기에 가로줄인 로우 경로를 더해, 재구성이 필요할 때 특정 노드에 부담이 몰리지 않도록 작업을 나눠 맡기자는 제안이다.

완전한 형태의 RowDAS는 지난달 5일 이더리움개선제안(EIP) 8371 초안으로 등록됐다. 차바 키랄리(Csaba Kiraly)와 마르코 무니자가(Marco Munizaga)가 작성했다. 이 초안은 EIP-7594와 EIP-8136을 전제로 하며, 로우 서브넷 128개를 두고 로우별로 셀 메시지를 주고받아 재구성 작업을 분산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문서는 로우 분산이 어디까지나 최적화 수단이며, 데이터 가용성을 판단하는 권위 있는 경로는 여전히 컬럼 경로라고 못박았다. 이번에 검증된 축소판은 이 로우 경로 없이도 컴퓨팅 부담만 먼저 줄이는 절충안인 셈이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12월 파스카(Fusaka) 업그레이드로 메인넷에 오른 PeerDAS의 후속 보완책 성격이 짙다. 이더리움재단은 2월 18일 프로토콜 우선순위 업데이트에서 PeerDAS 도입으로 검증자가 블롭 데이터를 전부 내려받는 대신 일부만 샘플링하게 됐고, 이론상 블롭 용량이 8배 늘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은 2월 업데이트에서 제시한 블롭 파라미터 확대 등 확장 구성요소를 다음 업그레이드인 글램스테르담에서 공개 테스트넷 단계로 넘겼다.

롤업이 이더리움에 트랜잭션 데이터를 남기는 방식은 블롭에 기대고 있다. 블롭 용량이 늘어날수록 롤업은 더 많은 데이터를 더 싸게 올릴 수 있지만, 그만큼 그 데이터를 재구성하는 쪽의 연산 부담도 커진다. 지금까지는 이 부담을 감당할 만큼 저장·대역폭 여력이 큰 슈퍼노드가 사실상 떠맡아 왔는데, 이는 네트워크 전체가 소수의 고사양 노드에 의존하는 구조로 이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달 6일 열린 개발자 통화(ACDC #184)에서 차바 키랄리는 RowDAS를 PeerDAS의 컴퓨팅 집약적인 재구성 문제와 슈퍼노드 의존을 줄이려는 제안으로 소개했다. 그는 부분 메시지와 로테이션 기반 할당으로 작업을 나눠 맡기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 이더리움(go-ethereum) 핵심 개발자 기욤 발레(Guillaume Ballet)는 소셜미디어에서 RowDAS가 탈중앙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양자 저항성이나 프라이버시보다 급한 과제는 아니라고 봤다. 기술적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우선순위를 뒤로 미룬 데 가까운 반응이다.

다만 이번 실험은 실제 데브넷이나 메인넷이 아닌 시뮬레이션 결과다. 완전한 RowDAS의 핵심 목표인 슈퍼노드 없는 복구는 row topics를 켜야만 가능한데, 이번에 검증된 축소판은 이 기능 없이 CPU 부담만 줄이는 절충안이다. 특정 블롭만 골라 받아오는 개별 조회 프로토콜도 아직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EIP-8371은 여전히 초안 상태이며 채택 여부와 구현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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