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TD 코웬이 미국 의회의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 처리 시한이 당초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TD 코웬 워싱턴 리서치 책임자 재럿 사이버그(Jaret Seiberg)는 보고서에서 “해당 법안을 반드시 향후 몇 주 안에 합의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부활절 휴회 전 통과가 데드라인으로 인식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회가 부활절 전후 휴회 기간과 관계없이 입법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그는 올해 미국 대선 경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일부 의원들이 정치적 부담에서 다소 벗어나, 협상에 나설 여지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오히려 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다만 법안 추진에는 여전히 구조적 장애물이 남아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수익 제공을 둘러싼 암호화폐 업계와 은행권의 이해관계 충돌이 핵심 쟁점이다. 은행권은 은행 예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암호화폐 플랫폼이 스테이블코인에 이자를 지급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법안에 정부 고위 관료의 이해상충 방지 조항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대통령 트럼프의 반대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은행권이 입법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법안의 상원 통과를 위해 은행과 암호화폐 업계가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TD 코웬은 현재 협상이 잠재적 절충안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스테이블코인 잔액에는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도록 하되, 거래 활동에 기반한 보상은 허용하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TD 코웬은 2026년 중간선거 이후 의회 권력 구도가 바뀔 경우,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 통과 시점이 2027년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입법 지연은 미국 암호화폐 시장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장기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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