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의 여권이 19일부로 만료되면서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불법 체류자 신분일 경우 강제 추방 대상에 올라가는 만큼, 권 대표의 신병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테라·루나 코인 급락 사태 이후 검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고 외교부에 권 대표 등 관계자에 대한 여권 무효화를 신청했다.
지난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외교부는 권 대표에 대한 '여권반납 명령 통지서 송달불능'을 공시했다. 공시한 날로부터 14일 이내 재외공관 등에 여권을 반납하지 않을 경우 사용 중인 여권은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된다.
19일 외교부 측은 "수사와 관련된 사안이라 권 대표의 여권 반납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 대표가 여권을 반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권 대표는 현재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강제 추방 대상으로 전환될 여지가 크다.
앞서 권 대표는 지난 18일 언체인드(Unchained)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싱가포르를 떠났다는 사실에 대한 언급을 피하며, 현재 행방에 대해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 위치를 알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지난 5월 누군가가 아파트에 침입한 적도 있었기 때문에 언론에 내 소재를 알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950억원의 가산자산 중 이미 동결한 388억원에 더해 562억원을 지난달 27일 추가 동결했다"며 "자산 동결은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가상자산거래소 2곳의 협조를 통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