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플랫폼즈(Riot Platforms)가 코인베이스로부터 1억 달러(약 1,460억 원) 규모의 신용 한도를 확보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이 한도는 보유 중인 비트코인(BTC)을 담보로 설정한 첫 대규모 금융 거래다.
23일(현지시간) 제이슨 레스(Jason Les) 라이엇 플랫폼즈 대표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는 회사가 확보한 첫 번째 비트코인 담보 기반의 신용시설"이라며 "일반 운영 자금은 물론 전략적 성장 계획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인베이스 신용부문과의 이번 제휴가 향후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서 금융 유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이엇 플랫폼즈는 나스닥 상장사로 미국 내 최대 비트코인 채굴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텍사스에서 채굴장 확장 및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 수익성이 낮아진 가운데, 막대한 비트코인 보유량을 활용해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대출은 라이엇이 보유하고 있는 수천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담보로 제공하고, 필요한 시점마다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롤링형 신용 한도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시장 상황과 수익 구조의 불확실성에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라이엇의 이번 행보는 최근 트럼프 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규제 완화 전망 속에서 미국 내 대형 채굴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자본 조달 및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라이엇 역시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최근 들어 기업 고객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을 담보로 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며 회사를 탈중앙화 금융(DeFi)과 전통 금융의 가교 역할로 포지셔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