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가격 변동성이 563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세계 금융 자산으로서의 성숙도를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발표된 'K33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4월 30일 기준 비트코인의 주간 변동성은 3.6%로, 지난 1년 반 이상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은 특정 자산의 거래 가격이 일정 기간 동안 얼마나 크게 달라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자산 가치 변동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수치 하락은 비트코인이 점차 성숙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보고서를 발표한 K33 리서치의 리서치 책임자 베틀레 룬데(Vetle Lunde)는 "현재 비트코인의 낮은 변동성은 시장 참여자들이 점점 더 장기적인 투자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수치는 특히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변수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상대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가 재점화되면서 전체 시장의 투자 심리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비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단기 뉴스 이벤트나 거시경제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줄어들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시세가 보다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 내 일부에서는 이같은 저변동성 국면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방향성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적인 투자 자산으로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