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라무치, 일론 머스크 'X 슈퍼앱'에 암호화폐 도입 가능성 언급

스카이브리지캐피탈 창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일론 머스크의 슈퍼앱 프로젝트 'X'에 암호화폐가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며, X가 단순한 SNS를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스카라무치는 최근 삭소뱅크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암호화폐를 활용한 'X-XL' 슈퍼앱 구상을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통화 형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무언가'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라무치는 머스크가 텔레그램의 자체 토큰 사례처럼 자체 코인을 발행할 수도 있고,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암호화폐 도입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적으로 머스크와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하진 않았지만,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 기업 xAI, X(구 트위터) 등 머스크 계열사에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주요 경영진과는 연락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X는 최근 비자(Visa)와 파트너십을 맺고 디지털 지갑 및 P2P 송금 서비스인 'X머니계좌(X Money Account)'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전통적인 은행 계좌와 X월렛 간 자금 이체를 지원하며, 즉시 결제가 가능하다. 이는 2022년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본격화된 '슈퍼앱' 전략의 첫 가시적 결과물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그간 X를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앱', 즉 미국판 위챗(WeChat)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반복적으로 언급해왔다. 그는 2023년 인터뷰에서 X가 '세계 최대 금융기관'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으며, SNS 기능 외에도 결제, 금융, 상거래 기능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진행 중이다.

한편, 머스크는 과거 자신의 어떤 기업도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스카라무치의 예측과는 다소 상충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지갑과 금융 서비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통합 여부는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스카라무치는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암호화폐 규제와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관세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친(親) 암호화폐 규제 환경 조성은 긍정적인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와 위험자산이라는 이중적 역할을 지닌다고 언급하며, 향후 경제 침체 국면에서 이 같은 속성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