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를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영국에서 119억 달러(약 169조원) 규모의 비트코인SV(BSV) 관련 집단소송에서 승소했다.
영국 항소법원은 5월 21일 BSV 투자자들이 바이낸스, 크라켄, 쉐이프시프트, 비틸리셔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투자자들은 2019년 이들 거래소의 BSV 상장폐지 조치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보스 판사는 "BSV는 대체 가능한 다른 암호화폐들이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이후 다른 자산으로 전환할 의무가 있었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투자자들이 적절한 시점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BSV가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캐시처럼 가치가 상승했을 것이라며 '기회 상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큰 투자"라며 이를 기각했다.
이번 판결로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직전의 보유자산 가치와 입증 가능한 직접적 손실에 대해서만 보상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향후 유사한 소송에서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한편 바이낸스는 최근 FTX로부터 17억 6천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으나, FTX의 붕괴는 내부 사기 때문이라며 기각을 신청한 상태다. 이번 영국 법원의 판결은 바이낸스의 다른 법적 분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