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계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의 상당한 규모의 보유 자금이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암호화폐 자금 추적 도구 제공업체 글로벌 레저(Global Ledger)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가란텍스 지갑에 약 1,500만 달러(약 208억 5,000만 원) 규모의 활성 준비금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 이더리움(ETH) 기반의 가란텍스 익명 지갑 하나가 갑자기 활동을 재개하며 다량의 이더리움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특히 해당 지갑은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 믹싱 서비스인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로 약 230만 달러(약 31억 9,700만 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산 이동은 제재 회피 혹은 자금 세탁을 위한 의도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글로벌 레저는 이 지갑이 여전히 약 610만 달러(약 84억 8,900만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추가 움직임 없이 정체돼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란텍스는 미국 정부가 제재 명단에 올린 러시아 기반의 거래소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암호화폐를 통한 제재 회피의 주요 경로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이번 분석 결과는 미국 정부가 지난 2022년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시절 발동한 가란텍스 제재 조치가 여전히 유효하며, 이로 인한 자금 이동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가시적 움직임은 적더라도, 제재 대상 자금 흐름을 놓치지 말고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