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한 달 새 약 50% 급등하며 주요 암호화폐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회복세는 단순한 반등이 아닌, 이더리움 생태계 내부에서 벌어진 전략적 전환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 초기 투자자이자 생태계 오피니언 리더인 라이언 버크먼스(Ryan Berckmans)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 재부상 이면의 ‘기조 변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몇 년간 이더리움은 롤업 중심 로드맵에 따라 레이어2 확장성 강화에 치중했고, 레이어1 자체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다. 그러나 올해 초 가격 흐름이 심각하게 악화되자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 전략 재조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고, 이는 생태계 전반에 중요한 변화를 촉발했다.
버크먼스는 "올해 초 가격 흐름이 그야말로 형편없어지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등 핵심 개발자들과 커뮤니티 중심 인사들이 '이러다가 정말 고꾸라질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을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기의식은 곧 레이어1과 레이어2 간 균형 잡힌 성장 전략으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더욱 명확한 서사와 협력, 리더십이 다시금 생태계에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버크먼스는 특히, 향후 몇 년간 온체인 경제가 지금보다 *100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에 따라 이더리움의 가치 역시 급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온체인 경제가 세계 인프라로 자리잡게 되면 이더리움 가격은 2만 달러(약 2,780만 원), 5만 달러(약 6,950만 원), 심지어 8만 달러(약 1억 1,120만 원)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략 전환이 과거 이더리움이 겪은 실책에 대한 진지한 성찰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NFT, 스팸 밈코인과 같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이더리움은 다시금 장기적인 기술 비전과 생태계 확장성에 기준점을 맞췄다는 해석이다. 이더리움의 미래가 단순히 ‘가격 상승’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금융 구조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