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리플($XRP) 출금 일시 중단…“기술적 문제” 해명에도 커지는 불신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최근 리플(XRP) 출금을 일시 중단하면서, 시장과 이용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갑작스러운 조치에 XRP 가격은 소폭 하락했고, 커뮤니티는 다양한 추측과 우려를 내놓고 있다.

바이낸스 측은 기술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일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거래소에서 출금이 중단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원장 동기화 지연, 노드 이상 같은 네트워크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기술적인 불안이 발생하면, 미확정 거래가 발생하거나 자산 손실 위험이 높아지기에 거래소들은 사전 차단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9일 기준으로 XRP는 전일 대비 0.4% 하락한 2.30달러(약 3,197원)에 거래됐다. 현재 10일, 20일, 50일 지수이동평균선(EMA)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기술적으론 ‘약간의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200일 간의 단순이동평균선(SMA)인 2.36달러(약 3,280원)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 선을 넘기 위한 가격 모멘텀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MACD 지표는 매수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인 시장 추진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확실한 상승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2.36달러를 돌파하지 못할 경우, 시장이 다시 누그러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XRP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이용자는 “평소보다 너무 자주 출금 장애가 발생한다”며 바이낸스의 운영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이런 때마다 거래소 대신 비수탁(셀프 커스터디) 지갑의 중요성이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거래소가 갑작스럽게 출금을 막는 경우 매도 타이밍을 놓칠 수 있어, 개인 지갑에 보관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낸스가 충분한 XRP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출금 제한은 가격 하락 전에 일어나는 단골 이벤트”라는 음모론도 등장했다.

이번 사태는 근본적으로 기술적 문제로 보이지만, 바이낸스의 신속한 대응과 명확한 소명이 없는 한 신뢰도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XRP 가격의 방향성 역시 단기 기술적 지표보다는 거래소 리스크와 투자 심리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