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 "비트코인, 100만 달러 간다"… 기관 매수·정부 수요에 '혹한기 종료' 선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회장이 비트코인(BTC) 가격이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암호화폐 혹한기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정부와 기관의 적극적인 시장 진입에 따라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시장 수요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세일러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 더는 겨울이 오지 않는다. 비트코인이 0으로 향하지 않는다면 다음 목적지는 100만 달러"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기관 자금 유입과 미국 정부의 암묵적인 지지 하에 나왔다.

그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막대한 비트코인 수량이다. 현재 이 회사는 58만 2,000 BTC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보유 중이며, 이는 약 637억 달러(약 88조 5,430억 원)의 가치를 가진다. 마라톤디지털(Marathon Digital), 라이어트 플랫폼즈(Riot Platforms), 클린스파크(CleanSpark) 등 주요 상장사들의 보유량까지 더하면 전체 공개기업 보유량은 약 76만 3,479 BTC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한편, 비트코인의 공급은 더욱 제한되고 있다.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하루 채굴되는 새로운 BTC는 약 450개 수준에 불과하다. 세일러는 이러한 극단적 희소성이 ETF를 통한 기관 수요와 맞물릴 경우 가격 폭등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한 날에만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 4억 3,120만 달러(약 5,998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수급 불균형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전략 보유에도 눈길이 쏠린다. 최근 파키스탄은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을 벤치마킹하며 "국가 비트코인 준비금" 마련을 공식화했다. 미국 정부 역시 지난 3월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계획’을 수립했으며, 현재 압수된 BTC 자산을 국가 자산으로 편입 중이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 인프라 기업 Jan3의 창립자 삼성 모우(Samson Mow)는 "파키스탄이 미국보다 먼저 매집에 나설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세일러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기조를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약에 따라 친화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를 재무장관에, SEC 의장으로 게리 갠슬러(Gary Gensler)를 대체할 폴 앳킨스(Paul Atkins)를 임명한 바 있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의 제도권 진입을 가속화시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세일러는 모든 것이 장밋빛은 아님을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 수준의 급락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강세장이자 고변동성 국면’임을 밝혔다.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9,460달러(약 1억 5,214만 원)로, 올해에만 61.2% 상승하면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30일 기준 한 달 수익률도 5.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제도권 자금, 국가 비축 정책, 반감기에 따른 희소성이 삼위일체로 작용하며 과거와는 전혀 다른 강세 사이클이 전개 중이라고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