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0만 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 선을 회복하며 정체됐던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상승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간의 공개적인 갈등으로 비트코인이 일시적으로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에 근접했지만, 이번 반등은 비교적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 마르쿠스 틸렌(Markus Thielen)은 현재의 랠리가 "더 갈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이 고점 돌파를 이어가기 위해선 10만 5,075달러(약 1억 4,611만 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가격대는 기술적 관점에서 핵심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이를 지킬 경우 비트코인의 상승 추세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된다.
틸렌은 매트릭스포트(Matrixport)의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상승세가 전형적인 삼각 수렴 패턴을 상방 돌파한 결과로, 단기 하락 추세를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특히 여름철 관망세가 우세할 것이라던 당초 예측과 달리, 새로운 자금 유입이 활발하며 이는 미중 무역 관련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모멘텀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이와 함께,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단 1회로 축소되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이 의외로 강하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거시경제 배경은 가상자산 시장의 낙관론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역시 비트코인 상승의 신뢰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1년 이상 장기 보유한 투자자들이 실현한 수익 규모가 최근 24시간 기준으로 1억 2,600만 달러(약 1,751억 원)에서 1,360만 달러(약 189억 원)로 8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과 달리 현 가격 수준에서 차익 실현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비트코인이 차세대 강세장의 시발점을 옮겨가려면, 지금의 기술적 지지선 위에서 확실한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틸렌의 해석처럼 실현 수익 감소는 단순한 데이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베테랑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줄어든 상황은 시장 전반에 신뢰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며,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에 긍정적인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