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XRP 레저(XRP Ledger)가 최근 처리한 일일 거래량이 134만 건을 넘어서며, 기존 한 달 평균 대비 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온체인 지표 상승은 XRP 가격 반등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XRP는 최근 꾸준한 매도 압박에도 불구하고 다개월 지지선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 중이다. 특히 기술적 분석상 주요 추세 지표인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EMA) 사이에서 가격이 집중되며 강한 방향성을 준비 중인 모습이다. 현재 가격대를 안정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200일 EMA 지지선은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네트워크 트랜잭션 급증은 단기적 통계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온체인 거래량이 눈에 띄게 상승한 직후 주요 지지 구간에서의 반등이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이번 XRP 사용량 증가가 실제 기관 투자자나 새로운 유틸리티 수요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현재의 정체 국면은 중대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술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도 과매도도 아닌 중립 구간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변동성이 낮은 상황에서 어느 방향이든 강한 돌파가 나올 수 있는 ‘압축 구간(compression phase)’에 진입했다는 의미로, 최근 거래량 증가와 맞물려 **상승 전환(bullish reversal)**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XRP가 현재의 저항 구간인 2.32~2.40달러(약 3,229만~3,336만 원)를 확실히 돌파하지 못하고 거래량 증가가 단발성에 그칠 경우, 다시 한 번 2.00달러(약 2,780만 원) 심리적 지지선을 시험하는 조정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XRP는 아직 본격적인 가격 반등에는 이르지 않았으나, 네트워크 사용량 증가와 기술적 안정성이 결합되며 상승 전환의 전조로 해석될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춰가고 있다. 향후 며칠 간의 거래량과 가격 움직임이 중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