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리플 IPO 기대감에 3달러 돌파 가능성…법적 분쟁 해소가 변수

2025년 들어 XRP는 기대 이하의 성과를 반복하고 있지만, 리플 IPO에 대한 소문이 다시 고개를 들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비록 연초 대비 수익률은 3.63%로 제한적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리플이 상장을 공식화할 경우 XRP 가격이 3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트레이딩 커뮤니티 웰스그룹 창립자인 John은 리플의 IPO 추진 가능성이 XRP의 강력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플 측은 단기 내 IPO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단행한 7억 달러(약 9,73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일련의 조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주당 175달러(약 24만 3,250원)의 기준으로 환산하면, 리플의 기업 가치는 약 250억 달러(약 34조 7,500억 원) 수준에 달한다.

XRP는 올해 초 3.4달러를 찍은 뒤 ‘대칭 삼각형’ 패턴 속에 가격이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1월 중순 급등한 이후 조정이 뒤따랐고, 4월엔 올해 최저점인 1.61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현재 패턴의 정점에 근접하면서 ‘큰 변곡점’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IPO는 외부 투자자 유입을 유도하고, XRP 수요를 증폭시킬 수 있는 ‘트리거’가 될 전망이다.

과거 서클(Circle)의 IPO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서클은 지난 6월 뉴욕증시에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167% 폭등하며 단숨에 기업 가치를 25억 달러(약 34조 7,500억 원)에서 70억 달러(약 97조 3,00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을 최종 마무리 지을 경우, 이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존 디턴(John Deaton) 변호사 역시 리플이 향후 1,000억 달러(약 139조 원) 이상의 IPO 가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리플은 여전히 IPO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 사장은 "회사 자금은 탄탄하다"며 IPO 보다는 인수합병을 우선순위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리플은 최근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375억 원)에 히든로드(Hidden Road)를 인수했고, 2023년에도 디지털 자산 수탁업체 메타코(Metaco)를 인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부터 IPO 관련 직군 채용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리플의 상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결국 XRP의 향방은 리플과 SEC의 법적 분쟁 종결, 그리고 IPO 선언 여부에 달려 있으며 시장은 그 결정적 순간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