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NVT 280 돌파…네트워크 부진 속 과열 신호, 단기 조정 우려

리플의 자체 블록체인인 XRP 레저에서 고도의 이상 신호가 포착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XRP의 NVT(Network Value to Transactions) 비율이 280을 돌파하며 ‘과열 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격이 실제 네트워크 사용을 앞서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며, 단기적인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NVT 비율은 네트워크의 시장 가치와 거래량의 비율로, 일종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유사한 지표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이 지표가 높아지면 실사용보다 거래소 등에서의 가격만 과도하게 올라간 것으로 해석돼, 가격 조정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네트워크의 실제 핵심 지표보다 기대감에 앞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XRP는 6월 19일 기준 가격이 2.167달러(약 3,013원)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이와 동시에 NVT 비율은 급격히 치솟았다. 이는 가격은 상승하거나 버티고 있지만 정작 네트워크 내 트랜잭션 수는 정체돼 있다는 즉각적인 위험 신호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트레이더라면 특히 거래량과 시장 분위기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XRP는 2.13달러(약 2,963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으로는 1.44%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거래량은 37% 넘게 증가해 약 25억 9,000만 달러(약 3조 5,951억 원)에 달해 상승 탄력이 남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해석하며 추가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XRP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요인으로는 ‘XRP ETF’ 승인 기대가 있다. 이와 같은 호재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온체인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별다른 네트워크 성과 없이 NVT가 급등하는 상황은 네트워크 수요가 가격에 뒤처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XRP의 향방은 결국 네트워크 활동이 가격 상승을 따라잡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네트워크 사용량이 동반 상승한다면 현 수준에서 안정화와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거래·수요가 정체된 채 투자심리만 부풀어오른다면 조정 압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