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7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인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돌파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7월 14일 오전 2시 47분경,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이 기록이 세워졌으며, 이로써 비트코인은 올해 세 번째 월간 상승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이달에만 13% 상승한 상태다.
이번 급등세의 중심에는 블랙록(BlackRock)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IBIT이 있다. IBIT는 지난 목요일 기준 운용자산(AUM)이 830억 달러(약 115조 4,700억 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시 후 불과 200거래일 만에 이룬 성과로, 세계 최대 금 ETF인 GLD가 같은 수준에 도달하는 데 무려 15년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속도다. 현재 IBIT는 7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전략 ETF보다 약 10만 개 많은 수치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IBIT가 83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ETF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으로, 기존 기록 보유자인 $VOO가 같은 수준에 도달하는 데 1,814일이 걸린 반면 IBIT는 단 374일 만에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IBIT는 현재 전체 ETF 중 21번째로 큰 규모”라고 덧붙였다.
시장 내 매도 과열 신호는 아직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의 미실현 이익 지표(NUPL)가 현재 0.69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전통적으로 시장 과열로 간주되는 0.75를 밑도는 수치다. 직전 상승 사이클에서는 228일 동안 해당 임계점을 넘긴 반면, 이번 사이클에서는 고작 30일가량에 그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장이 아직 최고점과는 거리가 있으며, 상승 여력이 더 남아 있을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한편,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들도 긍정적이다. 하루 기준 거래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공황 매도 양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장기 보유 계좌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25만 BTC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 중인 만큼, 시장 전반에 걸쳐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