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비트코인 전문 기업 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최근 또다시 대규모의 비트코인(BTC)을 매입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확보한 수량은 무려 4,225BTC에 달하며, 총 매입가는 약 4억 7,250만 달러(약 6,575억 원)다. 이번 거래는 비트코인이 급등하기 직전 시점에 이뤄져 전략적 매수 판단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BTC 평균 구매 단가는 개당 약 11만 1,827달러(약 1억 5,548만 원)이며, 구매 시점은 지난주 중반 비트코인이 11만 2,000달러선을 여러 차례 시험하던 무렵으로 추정된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보도 시점 기준으로는 12만 1,500달러(약 1억 6,889만 원)를 훌쩍 넘긴 상태다.
세일러는 직접 공개한 성명에서 "2025년 연초 대비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 수익률은 20.2%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기업의 총 보유량은 60만 1,550BTC에 이르며, 지금까지 총 428억 7,000만 달러(약 59조 5,003억 원)를 투자했다. 평균 보유 단가는 약 7만 1,268달러(약 9,910만 원) 수준이다. 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환산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자산총액은 약 730억 달러(약 101조 4,7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약 300억 달러(약 41조 7,000억 원)의 평가이익을 뜻한다.
이번 매집에 앞서 세일러는 X(구 트위터)에서 "때로는 HODL만 하지 않는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긴 바 있다. 이는 보유만이 능사가 아닌 ‘적극적인 매수 타이밍’을 잡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최근 메타플래닛, K33, 디지털X, 셰퀀스 등 다수의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한 사례를 공유하며 시장 내 기업 투자의 확산 흐름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스트래티지는 매주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투자 속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주는 이례적으로 매수 소식이 없었다. 이번 전략적 매입은 공백 뒤 재개된 거래로, 비트코인 급등에 발맞춘 선제적 투자라는 점에서 시장에 또 다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세일러의 이같은 행보는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인 비트코인 상승장에 대한 확신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유량과 투자 규모 면에서 경쟁 상대가 없을 만큼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는 스트래티지의 다음 카드는 무엇일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