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사상 최대 일간 순유입 기록을 갈아치우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우호 발언 이후 알트코인 랠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도 급속히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시간 26일, 미국 내 현물 이더리움 ETF에는 총 7억 1,700만 달러(약 9,958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새로운 하루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12월 5일의 4억 2,800만 달러(약 5,949억 원)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블랙록($BLK)의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 상품은 4억 8,900만 달러(약 6,797억 원)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당일 집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피델리티의 ‘FETH’ ETF도 1억 1,300만 달러(약 1,571억 원)를 유치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 같은 유입세는 신규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수요가 가세하며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조사업체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현물 이더리움 ETF들이 보유한 이더리움 수량은 총 500만 개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유통량의 4%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로, ETF가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점점 더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지표는 ETF들의 매수 규모다. 온체인 분석 사이트 울트라사운드머니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신규 발행된 물량은 674만 달러(약 940억 원) 규모였지만, ETF들은 같은 기간 그 107배에 달하는 물량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급 대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번 기록은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시장 반등세와 맞물려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관련 규제 완화를 시사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정책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입세가 단기적인 이상 움직임이 아닌, 새로운 투자 사이클의 시작을 알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