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중국 수출 재개 기대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최종 승인만 남은 가운데, 자사 MI308 칩의 대중국 수출 재개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AMD의 주가는 이틀 연속 급등하며 160달러(약 23만 원) 선에 안착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미 상무부가 해당 칩의 수출 허가 신청을 재검토하겠다고 통보하면서, 기대감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AMD는 앞서 이와 관련해 최대 8억 달러(약 1조 1,5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예상했으며, 경쟁사 엔비디아(NVDA)도 같은 이슈로 55억 달러(약 7조 9,000억 원)의 손실 예상치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소식은 최근 엔비디아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규제 완화 신호를 받고 자사의 H20 칩 수출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이후 전해져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중 반도체 수출 정책이 일부 완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기술업계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미중 반도체 경쟁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가 흐름 분석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AMD는 최근 매물대였던 박스권을 돌파하며 거래량이 급증했고, 이동평균선 간 골든크로스까지 형성돼 상승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 구간에 들어섰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강하다.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저항선인 187달러와 215달러 구간에 주목하고 있다. 전자는 올해 1월과 작년 7월의 고점과 겹치는 구간이며, 후자는 기술적 측면에서 중요한 패턴 목표치와 일치한다. 반면, 조정 시 투자자들이 지켜봐야 할 지지선으로는 148달러, 그리고 보다 심화된 하락 시에는 123달러를 꼽고 있다.
AMD는 올해 들어 33% 상승해 엔비디아의 연초 대비 28%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4월 저점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뛰며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강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AI 칩 수요 확대에 따른 장기 성장 전망과 단기적 재료가 맞물리면서, AMD가 반도체 시장 내에서 점점 더 우상향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