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고래 투자자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솔라나(SOL) 29만 9,999개, 약 7,339만 달러(약 1,020억 원) 규모의 물량을 한 번에 입금하며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규모 매도 전조로 해석될 수 있는 이 움직임은 솔라나 가격의 향후 방향성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이체는 온체인 추적 플랫폼 웨일얼러트(Whale Alert)를 통해 처음 포착됐다. 입금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텍사스 이펙트’처럼 급격한 수급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전에도 코인베이스로의 대량 SOL 이체는 매도 압력을 초래한 전력이 있어, 관련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솔라나는 최근 48시간 동안 급격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최저 166.02달러에서 최고 178.07달러까지 치솟았으며, 17일 오후 기준 176.74달러(약 24만 5,17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하루새 약 12.25% 오른 수치로, 함께 발표된 거래량 역시 전일 대비 47.58% 급증한 94억 7천만 달러(약 13조 1,133억 원)를 기록하며 활황 신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해당 고래 주소가 단순한 입금이 아닌 실제 매도에 나설 경우, 현재의 오름세에 직격탄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솔라나 커뮤니티 내 일부에서는 이를 '숨 고르기'로 인식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기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같은 낙관론은 이더리움(ETH) 시장의 동반 랠리와 연결되며, 기술주기 상 새로운 알트코인 상승장의 시작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지난 7일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한 고래 지갑에서 58만 6,233 SOL, 총 8,899만 달러(약 1,236억 원) 상당의 솔라나가 코인베이스 환전소로 이동하며 단기적인 조정장을 유발했다. 이번 사례는 다소 금액 면에서 적지만, 타이밍상 주요 가격 저항선에 근접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로써 솔라나는 다시 한 번 시장의 중심에 섰다. 향후 며칠간 거래소 내 매도 움직임과 투자자 심리 변화가 동반되면 단기적 방향성이 급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래의 움직임이 곧 가격의 향방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