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불과 몇 분 전 3.34달러(약 4,643만 원)를 돌파하며 7년 만에 사상 최고가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 기록한 3.4달러(약 4,726만 원)를 코앞에 둔 XRP는 강력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랠리는 지난달 말 기록한 1.9달러(약 2,641만 원) 저점에서 이미 75% 넘게 오른 결과다. 특히 지난주 박스권에서 이탈한 이후 XRP는 단숨에 50% 넘게 수직 상승하며 장중 3.3달러(약 4,587만 원)를 상회했다. 이와 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단기 시장에 참여한 레버리지 투자자들에게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시장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XRP 급등 여파로 하루 만에 청산된 거래 규모는 총 4,432만 달러(약 616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2,900만 달러(약 403억 원) 이상이 숏 포지션에서 발생해 단기 하락을 베팅한 투자자들의 고통이 확인됐다. 이는 XRP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음을 시사하는 한편, 시장 전반의 과열 우려도 키우고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일 청산 규모 측면에서 XRP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더리움은 최근 3,500달러(약 4,865만 원) 돌파를 시도하며 강세장을 이끌고 있으나, XRP의 탄력적인 반등은 이를 뛰어넘는 단기적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XRP가 3.4달러 저항선을 다시 돌파하면 기술적 관점에서 전고점 갱신 뿐 아니라 새로운 강세장이 열릴 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동시에 심리적 저항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단순한 가격 돌파 이상으로 시장 신뢰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의 흐름만 보더라도 XRP의 랠리는 확실히 강력하지만, 여전히 단기 과열 조정 위험과 청산 위험이 상존하는 상태다. 향후 시장이 이 저항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XRP의 향방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단기 흐름도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