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이 암호화폐 투자 사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캄보디아에 기반을 둔 '한야 콜센터' 조직을 적발해 조직원 18명을 구속하고 16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조직은 '마동석'이라는 별명을 쓰는 외국인 총책과 한국인 부총괄이 자금을 대고, 총 7개의 전문팀으로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그중에는 '코인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된 암호화폐 투자 사기 부서도 있었다. 코인팀은 피해자들에게 고수익을 미끼로 가상자산 투자를 유도한 뒤 돈을 가로챘다.
해당 조직은 단순 사기 수준을 넘어서 기업처럼 체계적으로 운영됐다. 보이스피싱 목적에 따라 대검팀(수사기관·금융기관 사칭), 해킹팀(악성 프로그램 설치), 몸캠피싱팀(음란 영상 협박), 쇼핑몰팀(포인트 사기) 등도 있었다. 자금 관리와 인력 채용을 위한 '이체팀'과 '모집팀'도 따로 꾸렸다.

특히 '핵심 사업부'로 불린 로맨스팀은 성매매 여성으로 가장해 신원 인증 비용 명목으로 돈을 송금받는 방식으로만 총 11명에게서 5억2700만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주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MZ세대를 대상으로 고수익을 내세워 조직원을 끌어들였고, 실제로 구속된 인원 대부분이 20~30대였다.
이번 수사는 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의 첩보에서 시작됐다. 현재 수사당국은 총책 '마동석'과 한국인 부총괄 등 남은 인원 48명을 계속 추적 중이다.
정부 합수단은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도록 끝까지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출범한 합수단은 지금까지 총 829명의 보이스피싱 조직 관련 인원을 입건하고, 이 중 345명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