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약 97억 6,900만 원(약 71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압류하기 위해 민사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2024년 7월 사이, 사기성 석유 및 가스 투자 사기로 벌어들인 자금 중 일부로 확인된 암호화폐에 대한 것이다.
시애틀 연방검찰청은 25일(현지시간), 해당 자금이 미국 국토안보부에 의해 지난해 12월 압류되었으며, 관련 피의자들은 피해자들로부터 착취한 돈을 여러 암호화폐 계좌로 세탁하려 했다고 밝혔다. 틸 루시 밀러(Teal Luthy Miller) 미 연방검사 대행은 “피의자들은 부정하게 얻은 수익을 각종 암호화폐 계좌를 통해 자금세탁하며 추적을 피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압류 대상 계좌는 현재 러시아와 나이지리아에 거주 중인 인물들이 소유한 것으로, 이들은 피해자 자금으로 암호화폐를 매수한 후 일부를 본국의 거래소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최소 한 명의 피의자는 국제 범죄 조직의 자금세탁을 직접 지원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해당 범죄 조직이 은닉한 자산을 환수하고, 자금추적을 기반으로 국제 공조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