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는 아무도 쓰지 않는다"…월가 베테랑의 발언에 커뮤니티 '발끈'
비트코인(BTC) 극단 지지자이자 오랜 시간 리플(XRP) 회의론자로 알려진 월가의 인사 프레드 크루거(Fred Krueger)가 최근 XRP를 향해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실제 사람 중 XRP를 쓰는 이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그의 발언은 단숨에 커뮤니티의 공분을 자아냈다.
프레드 크루거는 솔로몬 브라더스와 그리니치 캐피탈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스탠퍼드대 응용수학 박사 출신이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XRP 보유는 ‘사용’이 아니며, 이 자산은 실질적으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유틸리티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XRP와는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XRP 지지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리플 전 개발자 커뮤니티 관계자인 맷 해밀턴(Matt Hamilton)은 "최근 영국에서 미국에 있는 지인에게 송금을 위해 XRP를 직접 사용했다"며 그 과정이 가장 쉽고 저렴하며 빠른 수단이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사용자들은 XRP가 XRP 레저(XRPL)에서 밈코인 거래나 NFT 구매에서 활발히 활용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크루거는 이 같은 활용 사례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XRP의 거래 증가를 이용성의 증거로 보기 어렵다고 일축하며, 2020년에 발표된 한 연구를 인용해 XRPL 상 거래 중 무려 96%가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XRP는 여전히 리플사의 핵심 제품인 온디맨드 유동성(ODL) 솔루션에서 중개 자산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크루거는 이 조차도 “보편적 활용”이라 보기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가 올해 초 XRP를 카르다노(ADA), 체인링크(LINK)와 함께 ‘가장 터무니없는 자산’ 목록에 포함시킨 사실 또한 재조명되며 비판의 불씨를 더했다.
이번 발언 이후 XRP의 실사용 여부를 놓고 커뮤니티 내 기존 회의론자와 사용자 간의 대립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XRP가 단순 저장 수단을 넘어 글로벌 결제 솔루션으로 어느 정도까지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