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월에 약세를 보이는 이른바 ‘8월 저주(August Curse)’에 다시 맞닥뜨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는 다른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8월은 통계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불리한 달이지만, 2025년은 그 패턴을 깰 수 있다는 기대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3년간 데이터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이 8월 한 달을 상승 마감한 경우는 단 4차례에 불과하다. 대다수 해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채 마무리됐다. 실제로 2011년, 2014년, 2015년 등에서는 극심한 조정세가 나타났고, 비교적 양호했다는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14%, 11.2% 하락이 발생했다.
CryptoRank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8월 평균 수익률은 -8.3%에 그친다. 많은 투자자들이 여름 상승장의 끝자락에서 유동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매도세에 노출되곤 했다. 특히 거래량 감소와 거시경제 리스크 확대가 계절적 패턴을 강화시켜왔다.
하지만 2025년은 지금까지의 흐름이 달라 보인다. 비트코인은 올해 2분기 약 30% 가까이 반등했으며, 7월에도 10.3% 상승을 기록했다. 여전히 긍정적인 가격 구조가 유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주요 거래소 보유 코인 물량이 줄고 자금 유입도 늘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는 매도압력이 완화됐다는 지표로 읽힐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과거와는 다른 8월을 기대하고 있다. 만약 이번 달에 비트코인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다면, 이는 단기 반등 이상으로 의미를 갖는다. 8월 저주를 타파할 경우 4분기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온체인 지표부터 시즌성 리스크까지 다각도로 접근할 때, 올 여름은 예년과는 다른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진정한 추세 전환에 성공할지, 혹은 또 다른 조정의 길목에 들어설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