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DCX(CoinDCX)가 코인베이스($COIN)에 인수된다는 보도에 대해 CEO가 직접 부인하며 시장의 혼란을 일축했다. 최근 발생한 보안 사고로 주목받은 가운데, 코인DCX는 여전히 독립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9일, 코인DCX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수밋 굽타(Sumit Gupta)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루머를 무시하라”며 “코인DCX는 인도의 크립토 미래를 위해 전념하고 있으며,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인도 매체는 코인베이스가 코인DCX와 약 9억 달러(약 1조 2,510억 원) 규모의 인수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익명의 소스를 인용해, 코인DCX의 현재 기업 가치를 22억 달러(약 3조 580억 원)에서 60% 할인한 가격으로 재산정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EO의 공식 부인으로 루머는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다.
코인DCX는 수밋 굽타와 니라즈 칸델왈(Neeraj Khandelwal)이 2018년 설립한 인도의 대표 거래소로, 2022년 22억 달러(약 3조 580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른 바 있다. 투자자 명단에는 코인베이스 벤처스, 폴리체인캐피털, B캐피털 그룹 등 글로벌 주요 투자사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과의 전략적 협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보도 직전 코인DCX는 약 4,420만 달러(약 614억 원)에 달하는 내부 지갑 해킹 사고를 겪었다. 보안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가 해킹 발생 약 17시간 전 의심스러운 자금 이탈을 포착했으며, 이후 이더리움과 솔라나 브리지를 통해 자금이 이체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굽타 CEO는 해당 지갑은 유동성 관리용 운영 지갑이며, 고객 자산은 콜드월렛에 안전하게 보관돼 피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건 해결을 위해 회수 참여자에게 최대 25%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리커버리 바운티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이번 해프닝은 코인베이스가 인도 시장에서 다시 입지를 넓히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벌어진 해석 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코인베이스는 지난 3월 인도 금융정보분석원(FIU) 등록을 마치고 서비스 재개 준비에 나섰다. 2023년까지 현지 규제기관과의 갈등으로 철수했던 전례를 고려할 때, 인수설은 재진출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오해됐을 가능성이 크다.
코인DCX 측은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미래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해킹과 인수설을 계기로, 인도 시장 내 거래소 경쟁 구도에 긴장감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