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인공지능 기반의 암호화폐 거래 봇과 가짜 정부기관을 앞세워 약 1,300만 달러(약 181억 3000만 원) 규모의 다단계 사기를 벌인 인물 중 한 명이 최근 유죄를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비센트 앤서니 마조타 Jr는 가상의 투자회사들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현혹한 뒤, 거액의 자금을 갈취한 사실을 시인했다. 해당 회사들은 AI 기반 암호화폐 거래 봇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설명으로 신뢰를 얻었지만, 모두 조작된 정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는 마조타가 자금세탁과 사법 방해 음모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대 15년형에 해당한다. 현재 형량은 판사가 심리 중이며, 최종 선고는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마조타는 지난 2023년 말, 공동 공모자인 데이비드 사프론과 함께 기존 사건에 병합된 추가 기소를 통해 처음 기소됐다. 사프론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사건에는 또 다른 이름도 등장한다. 전직 변호사 데이비드 카겔은 이 사기 사건에 연루돼 지난 10월 사기 공모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5년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으며, 총 1,390만 달러(약 193억 7000만 원)을 환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법무부는 마조타가 Mind Capital과 Cloud9Capital 등 여러 회사를 앞세워 대규모 사기극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 자금을 가로챈 뒤, Federal Crypto Reserve라는 가짜 연방 기관까지 만들어 운영했다. 이 허위기관은 마치 마조타의 회사들을 조사 중인 정부 부처처럼 꾸며졌고, 피해자들에게 수천 달러씩 추가로 갈취했다. 당시 마조타는 “회사들이 피해자들의 투자금과 함께 사라졌다”고 주장하면서 이 허위 수사를 정당화했다.
이번 사건은 AI,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가 결합된 복합 금융 사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로, 미국 내에서 유사 범죄에 대한 단속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법무부는 향후에도 정교하게 꾸며진 가짜 투자 플랫폼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