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더리움(ETH) 가격이 4,200달러(약 5,838만 원)를 돌파하며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 24시간 동안 대형 암호화폐 중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번 주 누적 상승률은 20%에 근접했다.
이더리움의 상승은 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그치지 않고,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큰 파장을 불러왔다.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하루 만에 약 2억 달러(약 2,780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는데, 그 중 대부분은 숏 포지션으로 확인됐다. 특히 1억 8,500만 달러(약 2,571억 원) 상당의 공매도 포지션이 강제 청산당하며, 이더리움 상승에 맞서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셈이다.
이런 급등세에 대해 관심을 표한 인물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Eric Trump)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ETH 숏이 박살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난다”며 “BTC와 ETH에 반대하는 베팅은 결국 당신을 짓밟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정치권 인물이 이더리움 시장에 이런 반응을 보인 건 이례적인 일로 해석된다.
시장 전반도 이더리움의 상승 흐름을 따라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상승하면서,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이번 이더리움 가격 급등은 단기 투기적 흐름뿐 아니라, 중장기적 강세전환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지난 수년간 4,000달러 돌파 시도가 지속되어 왔던 만큼, 기술적 저항선 돌파에 따른 후속 상승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급격한 상승 이후 청산 물량이 출현했듯,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여전히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