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임명 암호화폐 위원장 보 하인스 돌연 사임…美 정책 기조 전환 신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백악관 암호화폐 위원회 수장 보 하인스(Bo Hines)가 사임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디지털 자산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을 규율하는 미국 정부의 입장 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이번 인사는 민간 부문 복귀라는 이유와 함께, 고위급 정책 파트너들 간의 긴장 속 변화로도 해석된다.

하인스는 지난 2024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임명으로 백악관 암호화폐 위원회 초대 위원장직을 맡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디지털 자산 정책을 전면 재편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위원회를 설립하자, 그 중심에 하인스가 있었다. 그는 재직 기간 동안 특정형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GENIUS법 통과에 기여했고, 미국 정부가 BTC를 전략 자산으로 축적할 수 있도록 하는 ‘비트코인 전략비축안’ 실행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예산 중립’ 원칙에 따라 암호화폐를 구매하기보다는 압수 또는 자산 환수 방식으로만 비트코인(BTC)을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인스는 2025년 3월 “미국의 금 보유고를 재평가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자금조달 경로를 열 수 있다”고 제안하는 등 창의적인 접근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임기 초기 3개월 동안 150여 개 기업 및 관련 단체와 직접 만나 업계 의견을 청취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 발표에 따라 하인스의 후임으로는 패트릭 윗(Patrick Witt)이 내정됐다. 윗은 예일대 미식축구 쿼터백 출신으로 국방부 산하 전략 투자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암호화폐 업계 경험은 부족하지만, 국방 기술 투자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규제 전략 구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조지아주에서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경력도 있다.

하인스는 위원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인공지능 분야 및 암호화폐 조정관으로 활약 중인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와 함께 AI 정책 관련 특별 고문 역할은 계속 수행하게 된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서 암호화폐 및 AI 분야를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밝히며, 업계의 전폭적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인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 및 인공지능 전략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전략적 조정을 위한 인사 이동으로 해석된다. 정책 연속성이 이어질지 여부는 후임자 능력과 산업 반응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