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암호화폐 규제의 일원화를 위한 실질적 행보에 나섰다. UAE 증권상품청(SCA)과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VARA)은 최근 전략적 협력을 공식 발표하며, 국가 차원의 규제 통일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해 9월부터 국가 단위의 규제 체계 정비를 위해 공조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그 연장선으로, 특히 두바이에서 발급된 가상자산서비스사업자(VASP) 라이선스가 UAE 전역에서 유효하게 인정되는 구조가 핵심이다.
VARA 대변인은 이번 진전이 양 기관 간의 기존 합의를 공식화하고, 이를 실제로 운영에 적용할 수 있는 실행 메커니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2024년 체결된 양해각서(MOU)가 출발점이었다면, 이번 파트너십은 이를 실질적으로 이행에 옮기는 단계”라는 것이 VARA의 입장이다.
이 같은 접근은 아부다비와 두바이 등 개별 에미리트 단위로 분리돼 있던 규제 체계를 허물고, UAE를 단일 규제권역으로 묶는 전략적 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랍에미리트가 글로벌 가상자산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규제 명확성을 높이고 진입 장벽을 줄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편, 이미 두바이는 자체적으로 강력하고 구조적인 가상자산 규제를 시행해 왔으며,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 등 다수의 글로벌 거래소들이 VARA의 승인을 받고 UAE 시장에 진출해 있다. 향후에도 이번 협력이 글로벌 기업의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UAE로의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