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상반기 순이익 4,182억…업비트 2분기 수익은 25% 감소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4,182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2분기에 한정하면 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흐름에 따른 변동성이 여전히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두나무는 8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발표한 2025년 반기보고서에서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3,985억 원)보다 4.9% 증가한 4,182억 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8,019억 원으로 1년 전(7,882억 원)보다 1.8% 증가했고, 영업이익 또한 5,491억 원으로 11.0% 늘었다. 이는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이 저점을 지나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드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다소 달랐다. 두나무의 2분기 순이익은 976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1,311억 원)보다 25.5% 감소했다. 이는 업비트를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거래대금이 뚜렷하게 늘지 않으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준 결과로 해석된다. 통상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는 거래 규모에 따라 수수료 수입이 좌우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시장 활기가 줄어들면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두나무는 이번 실적과 관련해 "가상자산 시장의 점진적인 회복과 더불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시장 신뢰 회복의 조짐이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하원에서 발의된 '지니어스 법안' 등 주요국 규제 프레임워크 논의가 속도를 내자, 디지털 자산시장 전반에 제도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편, 두나무는 증권의 소유자 수가 500명을 넘기면서 올해부터 외부감사대상법인으로 지정돼 사업보고서뿐 아니라 분기 및 반기보고서를 공시하게 됐다. 이는 비상장사였던 두나무가 금융 당국의 감독 체계 안으로 들어온다는 의미로, 향후 경영상 투명성과 책임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화와 투자 심리 회복의 정도에 따라 실적 개선 폭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시장 변동성과 정책 환경을 반영한 거래량 추이가 두나무의 실적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